싱가포르에서 열린 TOKEN 2049 컨퍼런스 현장에서 드래곤플라이의 로브 해딕(Rob Hadick) 파트너는 전통 금융 시장에 실물자산 토큰화와 토큰화된 주식(tokenized equities)이 상당한 이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 기술이 암호화폐 업계, 특히 이더리움(ETH)과 같은 주요 블록체인에게 줄 수 있는 이익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로브 해딕은 “전통 금융(TradFi)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들은 24시간 365일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원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전통 금융기관들이 하루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되는 시장을 요구함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토큰화된 주식을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딕은 토큰화된 자산이 주요 퍼블릭 체인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는 "금융기관들은 범용 블록체인 위에 직접 올라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로빈후드(Robinhood)와 스트라이프(Stripe) 같은 기업들이 독립적으로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있는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기관들은 수익을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밈코인들과 블록 공간을 나누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프라이버시, 검증자 세트, 실행 환경 등 모든 요소를 스스로 통제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탈중앙화된 퍼블릭 블록체인보다는,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프라이빗 또는 퍼미션드 블록체인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토큰화가 전통 자산 시장의 인프라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산업이 이 흐름 속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더리움과 같은 기존 퍼블릭 체인이 얼마나 많은 시장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