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플(Ripple)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1조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판테라 캐피탈 주최 '블록체인 서밋 2025'에서 전통 금융 시스템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금융 재편 가능성을 강조했다.
갈링하우스의 발언은 단순 비전 제시에 그치지 않는다. 리플은 현재 RLUSD라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신흥시장과 전통 금융 시스템 사이의 다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이 전 세계 1조 달러(약 1,390조 원) 이상 자금의 은행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이동을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3년간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에 1조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 전통 은행 시스템을 우회하려는 수요가 강해지면서, 그 대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각광받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갈링하우스의 이 같은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리플의 전략적 방향성을 드러내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RLUSD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국가 간 송금 및 금융 연결망 확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시장 내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 확대는 리플 입장에서도 기회이자 도전이다.
이날 행사에서 소개된 내용은 단순 시장 전망을 넘어, 실제 기업 전략과 기술 개발이 결합된 결과물인 만큼, 암호화폐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투자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메시지는 갈링하우스가 리플의 미래 전략뿐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의 지형 변화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테이블코인이 신흥시장의 금융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가설에 대해, 이제 시장은 그 실행 가능성과 성과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