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정부가 운영하는 국부펀드가 비트코인 ETF에 자산 일부를 투자하며 유럽권에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약 9백만 달러(약 125억 원) 규모로 전체 운용 자산의 1%에 해당한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자산군으로 공식 수용했다는 의미 있는 이정표로,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제도권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결정은 룩셈부르크 재무부 국장인 밥 키퍼(Bob Kieffer)가 직접 밝혔으며, 자국 의회에서 진행된 2026 회계연도 예산 발표 중 질 로스(Gilles Roth) 재무장관에 의해 공개됐다. 특히 이 발표는 키퍼 국장이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룩셈부르크의 국부펀드는 자산 규모가 약 9억 달러(약 1조 2,510억 원)에 달하며, 전통적으로는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유지해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ETF 투자는 그 상징성과 함께 유럽 내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주요 중앙은행과 정부성 펀드들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늘려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번 룩셈부르크의 사례가 제도권 자금의 분산 투자 전략에 있어 비트코인(BTC)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과거와 달리 단순 리스크 자산이 아닌, 실질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원의 지위를 갖기 시작한 셈이다. 향후 룩셈부르크 외에도 스위스, 노르웨이 등 유럽 내 다른 국부펀드의 동향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