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의 대표 인사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가 비트코인(BTC) 지지자로는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며, 디지털 자산이 인권 보호의 상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렸다. 이는 비트코인이 한 국가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자유를 위한 실질적 도구로 작용한 역사적인 사례다.
마차도는 자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안 속에서 독재 정권에 맞서 목소리를 높인 인물로, 비트코인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자산을 보호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특히 은행 접근이 막힌 상황에서 그녀는 비트코인을 주요 모금 수단으로 활용했고, 이를 통해 정치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닌 국민의 생존을 위한 '구명줄'로 여긴다”며, 향후 국가 재건을 위한 준비금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이번 수상은 암호화폐 업계에도 큰 의미를 던졌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제프 박(Jeff Park) 투자 자문역은 “비트코인은 곧 인권이며, 경제적 자유와 권리 보호에 본질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산을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 자체가 곧 인권 실현”이라고 덧붙이며, 인권이라는 프레임에 비트코인을 연결 지었다.
경제 불안 속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한 또 다른 사례는 엘살바도르다. 이 나라는 2024년부터 국가 경제 회복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채택하고, 제도권 안에서 적극 활용해 왔다. 당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이 정책을 통해 엘살바도르가 국제적 눈총에서 벗어나 경제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 같은 발표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관심도 끌어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약 71,000달러(약 9,869만 원) 수준에서 올해 10월 기준 120,464달러(약 1억 6,705만 원)까지 상승하며 90% 이상 가격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급등세는 단순한 투자 열기를 넘어, 비트코인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 자산 가치를 지키는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마차도의 노벨상 수상은 암호화폐가 더 이상 투기성 자산에 머물지 않고, 인권·경제적 해방 도구로 주목받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이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와 시민들이 비트코인을 생존과 자유의 수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계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