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는 왜 CEO가 없을까? 이에 대한 의문에 리플(Ripple) 최고법률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 최근 그는 “XRP에는 CEO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언과 함께, 그 근거가 단순한 이념이 아닌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본질적 구조에 있음을 강조했다.

알데로티는 이 같은 주장을 미국 내 암호화폐 단체 'National Cryptocurrency Association'의 트윗에 응답하는 형태로 밝혔다. 해당 트윗에서는 “비트코인에는 CEO가 없다는 사실이 진정한 블록체인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고, 이에 대해 알데로티는 XRP를 비롯한 모든 공개형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 블록체인 또한 동일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개적이고 누구나 접근 가능한 네트워크에서는 누가 참여하고, 거래를 검증하며,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지를 중앙에서 결정하지 않는다”며, ‘CEO 없음(No-CEO)’이라는 구조 자체가 탈중앙화된 퍼블릭 블록체인의 설계 원칙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XRP는 2012년 개발자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제드 맥캘럽(Jed McCaleb), 아서 브리토(Arthur Britto)가 함께 개발한 XRP 레저(XRP Ledger)를 기반으로 등장했다. XRP는 처음 만들어진 뒤 대부분의 물량인 80%가 당시 새로 설립된 회사(현재의 리플)에 이전됐으며, 이는 XRP의 유스케이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많은 이들이 XRP와 리플을 혼동하지만, 리플은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민간기업이며 CEO는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다. 반면 XRP는 별도의 탈중앙화 생태계에서 작동하는 디지털토큰이다. 이에 따라 XRP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과 마찬가지로 CEO 없이 운영되며, 누구나 네트워크 상에서 자유롭게 개발 및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알데로티는 “비트코인만이 ‘CEO 없음’의 예로 인식된다면 정책 논의에서 오히려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퍼미션리스 기반의 암호화폐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구조임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규제 당국과 정치권이 암호화폐의 구조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무분별한 중앙집중형 정책 대신 기술 기반 이해에 기초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