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플(Ripple)이 주도하는 새로운 암호화 자산 프로젝트 ‘에버노스(Evernorth)’가 약 1조 3,900억 원(10억 달러) 규모의 XRP 레저(XRPL) 기반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XRP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자산 재무회사 설립 계획이 공개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XRPL의 다섯 가지 기술 업그레이드도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버노스는 단순한 상장지수펀드(ETF) 방식이 아닌 XR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식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추후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직접 XRP 노출 기회를 제공하고, 기관 대상 대출, 유동성 제공, 탈중앙금융(DeFi) 수익모델을 통해 장기적으로 보유 자산을 증가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리플이 개발한 스테이블코인 RLUSD를 DeFi 진출의 온램프(on-ramp)로 삼아 신규 활용 사례도 열어간다는 목표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기업 확장을 넘어 XRPL의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XLS-65’, ‘XLS-66’이라는 두 가지 핵심 제안이 주목된다. 이들은 XRPL에 금고(vault)와 네이티브 대출 프로토콜을 도입하는 내용으로, 에버노스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 외에도 탈중앙 신원 인증(DID), 자격 증명 시스템(Credentials), 권한 기반 도메인 관리(permissioned domain), DEX 업그레이드 등 관련 개정안이 함께 추진된다. 이들 기능은 규제 준수와 기관 참여를 확대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XRPL에는 프라이버시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잔액 은닉(covered balances)과 개인 간 전송 기능은 기관투자자와 큰 거래를 요구하는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XRPL 개발자이자 핵심 벨리데이터 ‘Vet’는 “에버노스는 XRP 생태계에 실질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만든 자금이 단순 보유 자산이 아닌 유동성 공급, 대출 등 실질적 경제활동에 쓰이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관 채택 확대를 위한 인프라까지 포함된 종합 프로젝트”임을 강조했다.

이번 에버노스 출범과 함께 새롭게 검토되는 XRPL 제안들은 단순 업그레이드 수준을 넘어, XRP와 XRPL을 중심으로 글로벌 탈중앙 금융 시장 재편을 앞당길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