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코인(BNB)의 유통 구조가 대중 중심으로 전환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YZi랩스는 BNB 물량의 약 3분의 2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분산돼 있다고 밝혔다. BNB 발행기관 역할을 했던 장펑 자오(CZ)의 지분은 전체 공급량 중 1% 미만으로 드러났다.

YZi랩스에 따르면 현재 전체 BNB 공급량의 66~67%가 거래소 이용자 지갑과 셀프 커스터디 지갑 등 ‘퍼블릭 홀더’가 보유하고 있다. 약 27%는 BNB 재단이 보유하며, 이는 토큰 소각에 활용되는 ‘번 리저브’로 지정된 물량이다. 이 밖에 바이낸스 재무부가 전체의 4~5% 정도를 운영·수탁 목적 등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창업자인 자오의 개인 보유량은 1% 미만이다.

YZi랩스는 상위 태그된 지갑 주소 대부분이 소각, 운영, 수탁 등 목적 중심으로 묶여 있으며 투기나 지배 목적으로 분류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런 공급 구조는 BNB가 방향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갖춘 네트워크 토큰으로 성장 중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중앙화되지 않고 온체인 상 구조적으로 관리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격 흐름은 한 달 내내 변동성이 높았다. BNB는 지난달 초 약 1,008달러(약 135만 원)에서 시작해 급등하면서 1,300달러(약 174만 원)를 상회했으나, 이후 1,050~1,100달러(약 140만~147만 원) 구간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도 BNB를 둘러싼 간접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BNB 기반 디지털 자산 채권(DAT), ETF, 로빈후드(Robinhood)와 코인베이스(Coinbase) 상장 등을 통해 미국 이용자들이 법정화폐 기반 BNB 투자 수단을 점차 확보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자오 창펑에 대한 ‘전면적 사면’을 단행했다. 이는 미국 정부와의 과거 법률 분쟁에서 발생한 바이낸스의 규제 부담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 결단은 정치권 일부의 반발도 불렀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를 두고 ‘정치적 부패’라고 비판하며 자오가 트럼프 측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재정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자오는 해당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자금세탁 혐의가 아닌 ‘은행비밀법 위반’에 따른 기소였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 편향이 기소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반박했다.

이번 보고서는 BNB가 ‘투명한 탈중앙 유통 구조’를 갖추는 동시에 미국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는 두 흐름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업자의 개인 영향력이 줄어든 대신, 토큰 자체의 네트워크 분산성과 제도권 접근성이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주목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