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개월간 움직임이 없던 마운트곡스(Mt. Gox) 지갑에서 다시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이 발생했다. 마운트곡스가 시장에 추가적인 매도 압력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파산 재단이 지난 24시간 동안 약 10,793 BTC, 약 9억 7,046만 달러(약 1조 3,046억 원)를 두 개의 주소로 옮겼다. 이 가운데 단일 거래로는 10,608 BTC(약 9억 5,366만 달러, 약 1조 2,766억 원)가 이동했고, 이어 16.8만 달러(약 2억 4,200만 원) 규모의 거래도 이어졌다.
마운트곡스가 마지막으로 대규모 비트코인을 이동한 시점은 지난 3월 25일로, 당시에도 1만 1,501 BTC(약 10억 1,000만 달러, 약 1조 3,500억 원)를 여러 주소로 전송했었다. 이후 지갑은 사실상 정지 상태였으며, 300달러 미만의 소규모 테스트성 거래만 간헐적으로 이뤄졌었다.
문제는 이 같은 거액 이체가 반복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충격을 줘왔다는 점이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파산 이후 채권자들에게 상환을 약속했으며, 지난 2024년 7월부터 채권자 상환을 시작했다. 당초 상환 마감일은 2025년 10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최근 이를 2026년 10월로 연기했다. 아직 절차가 일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향후에도 이와 같은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마운트곡스발 BTC 이동은 곧바로 시장 매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채권자들이 자산을 회수한 뒤 시장에 매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도 직접적인 매도 목적이 아닐 수는 있으나, 시장 심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최근 며칠 사이 고점 9만 5,000달러에서 9만 300달러(약 1억 3,430만 원)까지 약 6.6% 하락한 뒤, 다시 9만 1,000달러(약 1억 3,130만 원) 선을 회복한 상태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운트곡스 지갑에는 여전히 약 31억 6,000만 달러(약 4조 2,760억 원) 규모의 BTC가 남아 있다. 시장은 이 잔여 물량의 향후 이동 시점과 매도 여부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BTC 가격의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