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암호화폐 포럼 ‘비트코인토크(BitcoinTalk)’에 처음 등록한 지 16년이 지났다. 이 역사적인 이정표는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출발점을 상징하며,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토시는 2009년 11월 비트코인토크 포럼에 가입하며 대중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시작했다. 비트코인토크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진보, 채굴, 거래 방식, 경제적 논의 등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번 기념일을 맞아 바이낸스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사토시가 비트코인토크에 처음 등록한 지 16년, 금융을 바꾼 여정의 시작이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의미를 되새겼다.
비트코인토크는 단순한 메시지 보드를 넘어 비트코인 개발자와 초기 지지자들이 머리를 맞대던 협업 공간이었다. 초창기에는 소스포지(SourceForge)를 기반으로 했으나, 이후 시리우스(Sirius)의 도움으로 bitcoin.org/smf로 이전되었고, 사토시는 이 포럼 소프트웨어를 직접 수정하는 등 지속적인 기여를 이어갔다. 최종적으로 bitcoin.org에서 forum.bitcoin.org 도메인으로 이전되었고, 도메인 자체도 사토시에서 시리우스에게 양도됐다.
사토시는 비트코인토크에서 활동하던 중 2011년 4월 마지막 게시글을 남기고 프로젝트에서 퇴장했다. 그 이후 그의 행방은 지금까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비트코인의 공식 여정은 그보다 더 이른 2008년 8월의 도메인 등록과, 같은 해 10월 31일 커뮤니티에 공개된 백서 발표로 시작된다. 이후 2009년 1월 3일 ‘제네시스 블록’ 채굴과 더불어 네트워크가 공식 출범했고, 나흘 뒤인 1월 9일 첫 오픈소스 비트코인 클라이언트가 릴리스되며 생태계의 첫 발을 내딛었다.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는 2009년 1월 12일, 사토시가 할 피니(Hal Finney)에게 10 BTC를 전송하면서 이뤄졌다.
비트코인의 시작을 목격한 이 포럼은 지금도 개발자와 이용자, 지지자들의 소통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사토시의 짧지만 영향력 있는 활동은 디지털 화폐 혁명의 불씨를 당겼고, 현재 1,0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의 기초를 닦았다.
1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사토시의 정체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그가 남긴 코드와 철학은 전 세계 금융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