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 코인이 최근 며칠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액 투자자들의 투매가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같은 '공포 매도'가 되레 강세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최근 소액 지갑들이 BTC, ETH, XRP를 대거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0.01BTC 이하를 보유한 지갑은 최근 5일간 보유량의 0.36%를 매도했다. 0.1ETH 미만 지갑은 지난 한 달간 0.90%를, 100XRP 미만 지갑은 11월 들어 약 1.38%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샌티멘트는 "개인 투자자의 행동과 가격은 종종 반대로 움직인다"며 이번 매도세가 시장 회복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의 최신 자료도 이를 뒷받침한다. 기관은 BTC, ETH, XRP에 투자한 소액 보유자들이 여전히 수익 상태에 있으며, 이들의 평균 취득가는 각각 92,000달러(약 1억 2,000만 원), 3,000달러(약 399만 원), 2.17달러(약 288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시세 대비 수익률은 비트코인이 약 104%, 이더리움이 43%, 리플이 61%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시장 전반의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크립토랭크는 BTC와 ETH가 하락 마감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기술 지표상으로는 여전히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19일 기준 비트코인은 90,785달러(약 1억 2,104만 원), 이더리움은 3,025달러(약 402만 원)를 기록 중이며, 양 코인의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단기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실제 '공포와 탐욕 지수'는 현재 15로, 극단적 공포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2,900억 달러(약 4,386조 원)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약 2억 7,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서 이탈했음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 등 주요 이벤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 매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