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장기간의 출시 지연과 KYC(본인인증) 논란을 딛고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유틸리티 앱(Utility App)’이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사용자 중심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9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던 파이네트워크는 여러 차례의 메인넷 지연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2월 공식 출시를 마쳤고, 복잡했던 KYC 절차도 대대적으로 개선해 수백만 사용자가 본인 인증을 완료했다. 이런 개선을 바탕으로 파이네트워크 커뮤니티는 다음 도약 단계로 ‘유틸리티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유틸리티 해커톤, 실생활 해결 앱에 초점

최근 파이네트워크가 개최한 해커톤 결과는 생태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번 해커톤에서 1등을 차지한 ‘블라인드_라운지(Blind_Lounge)’는 익명 기반의 소셜·데이팅 앱으로, 사용자가 상호 동의해야만 신원이 공개되는 방식이다. 개인 정보 보호를 중시하면서도 소통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2등은 ‘스타맥스(Starmax)’로, 파이 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기업들과 연계된 보상형 로열티 앱이다. 활동이나 소비에 따라 리워드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외에도 생산성 도구 ‘워크플렛 포 파이(Workflet for Pi)’, 그룹 결제 앱 ‘팰리페이(PallyPay)’, 오픈소스 게임 플랫폼 ‘심플조이(SimpleJoy)’ 등이 명예언급(Honorable Mentions)에 선정됐다. 모두 실제 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채굴로만 쓰던 앱’에서 ‘쓰는 만큼 가치 있는 앱’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AI 통합·파트너십에도 불구, PI 가격은 하락세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파이네트워크의 토큰인 PI의 가격은 고전 중이다. 10~11월 한때 $0.30(약 443원) 선에 근접했던 PI는 이후 50% 가까이 하락해 현재 $0.20(약 295원) 부근에서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다. 역대 최저점은 $0.172(약 254원)로, 이를 다시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툴 통합과 각종 파트너십으로 기술 기반은 탄탄해졌지만, 아직 토큰 유동성 확보나 실사용처 확산 측면에서 시장 신뢰를 끌어오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당분간 $0.18~$0.19(약 266~280원) 구간이 주요 매물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사용 중시’ 전략으로 지속 성장 관건

기술과 생태계 개발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결국 토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실제로 쓰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번 해커톤의 유틸리티 앱들은 파이네트워크가 단순한 모바일 채굴 플랫폼이 아닌, 실생활 서비스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향후 과제는 파이네트워크가 만든 다양한 앱들이 실제 채택되고, 토큰 경제와 연결되며 자생적으로 기능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PI 가격 또한 생태계의 실질적 사용과 연결된 수요가 발생할 때 안정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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