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탈중앙화 수준 비교…성능과 통제력의 교환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수준은 단순히 중앙화와 탈중앙화로 나뉘지 않는다. 네트워크 설계 방식에 따라 검증 가능성부터 보안과 거버넌스까지 서로 다른 지점에 놓인다.
9월 1일 글래스노드 보고서 '아크인베스트·글래스노드, 탈중앙화 스펙트럼'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네 가지 설계 요소와 여섯 가지 측정 지표에서 서로 다른 탈중앙화 특성을 보였다. 보고서는 감사 가능성, 보안, 거버넌스, 소유 구조를 기준으로 세 네트워크를 비교했다.
보고서는 블록 크기와 스테이킹 모델 같은 설계 선택이 네트워크의 위치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완전히 감사 가능한 네트워크에서는 누구나 풀노드를 운영해 장부를 직접 검증할 수 있다. 분산된 합의 구조는 공격자가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조정 비용을 높인다. 커뮤니티 중심 거버넌스는 일방적인 업그레이드를 어렵게 하고 넓게 분산된 소유 구조는 특정 내부 집단의 의사결정 지배를 막는다.
블록 생산 통제력의 차이
보안 측면의 핵심 질문은 장부를 바꾸기 위해 몇 개의 독립 주체가 공모해야 하는지다. 보고서는 해시레이트와 지분 집중도, 각 네트워크의 1%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본, 포지션 이탈 유동성, 클라이언트 다양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3개 주체만으로 핵심 통제 임계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라나는 19개 주체가 필요했다. 다만 채굴풀과 위임 구조가 실제 통제 구도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탈 유동성에서도 차이가 컸다. 비트코인 채굴자는 하드웨어를 끄는 방식으로 약 30초 만에 1% 규모 포지션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반면 이더리움에서 같은 규모의 언스테이킹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수주가 걸릴 수 있다.
인프라 위치가 가르는 회복력
인프라가 물리적으로 어디에 놓여 있는지도 네트워크 회복력에 영향을 준다. 특정 지역이나 사업자에 의존도가 높으면 조직적 압박에 취약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세 네트워크의 지역 분포와 호스팅 환경과 사업자 집중도를 함께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노드 분포가 가장 고르게 퍼져 있었다. 전체 노드의 63%는 토르 뒤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은 클라우드 사업자 의존도가 높았고 AWS가 단독으로 약 20%의 노드를 호스팅했다. 솔라나는 설계상 사실상 모든 인프라가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된다.

여섯 지표로 본 탈중앙화 스펙트럼
보고서의 정량 분석은 여섯 가지 차원으로 구성됐다. 소유 분산도, 이탈 유동성, 네트워크 검증 부담, 핵심 회복력 임계점, 블록체인 재구성 부담, 지리적 및 사업자 회복력이 기준이다. 어떤 네트워크도 모든 지표에서 앞서지는 못했다.
비트코인은 감사 가능성과 소유 분산도와 지리적 회복력에서 가장 강한 점수를 받았다. 이더리움은 중간 지점에서 균형을 보였다. 솔라나는 성능과 조정 속도를 위해 탈중앙화 일부를 낮춘 구조로 평가됐다. 보고서 부록에는 각 점수 산정에 사용된 계산 방식이 제시됐다.
활용 목적에 따라 감내할 수 있는 위험도 달라진다. 높은 처리량을 요구하는 결제 네트워크와 고액 기관 자산의 결제 레이어는 애초에 서로 다른 지점에 놓일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노드 경제성, 비트코인 세그윗부터 솔라나 SIMD-228까지의 거버넌스 사례, 세 네트워크의 공급 분포 자료도 함께 다뤘다.


김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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