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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3.00% 동결…물가·금융안정 점검하며 추가 인상 검토

금통위원 7명 전원 동결 찬성…올해·내년 성장률 전망 상향 예상, 물가 압력 지속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수출과 투자 호조로 국내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과 중동 정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번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다음 결정 시까지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결 결정에는 금융통화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도 3% 안팎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사태와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존 두 차례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와 대내외 위험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수출·투자 호조에 성장률 전망 상향 예상

국내 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수출과 투자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소비 회복세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각각 3.3%, 2.9%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동 정세와 반도체 경기의 확장세, 수출 호조의 내수 파급 정도, 국내외 금융 여건 변화 등은 향후 성장 경로의 주요 불확실성으로 지목했다.

세계 경제 역시 중동지역의 긴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인공지능(AI) 투자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 금리 인상 기대, 재정건전성 및 AI 관련 회사채 공급 부담 등으로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됐으며, 글로벌 주식시장은 기업이익 증가세에도 AI 투자 둔화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2.9%…내년 물가 전망 상향 가능성

국내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했다. 일반인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대 후반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고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인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인 각각 2.7%, 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봤다. 반면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인 소비자물가 2.3%, 근원물가 2.5%를 모두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내수 회복 속도, 임금 상승세 확산 정도 등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 하락…주택가격·가계부채 위험은 지속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 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강세에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외환 수급 개선 등에 힘입어 상당폭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중동 사태 악화와 국제유가 상승, 주요국 국채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으나 이후 국고채 수급 개선 기대가 반영되면서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국내 주가는 반도체 업종의 수익성 둔화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의 순상환 영향으로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도 다시 확대되면서 금융불균형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추가 인상 시기·속도 결정할 것"

금통위는 앞으로 경제성장과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투자 호조와 소비 회복에 따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과 수요 증가로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한 금융불균형 위험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향후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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