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기관 HSB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토큰화 주식 시장을 둘러싼 규제 방식을 놓고 제도권 금융과 암호화폐 업계가 극명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토큰화는 기존의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열린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투자자 자문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블록체인 기반 주식 거래가 기존 증권거래소 규제를 따라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시타델 시큐리티즈(Citadel Securities)를 비롯한 월가 주요 기관들은 DeFi(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며, 다수의 탈중앙화 거래 프로토콜이 거래소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암호화 업계는 코인베이스(Coinbase) 글로벌 정책 책임자를 중심으로 토큰화 자산과 탈중앙화 거래에서는 별도의 규제 방식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SEC 내에서도 시각차가 존재한다. 폴 앳킨스 위원장은 '규제와 혁신의 균형'을 강조했고, 캐롤라인 크렌쇼 위원은 토큰화된 주식이 투자자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SEC가 안전장치가 마련된 ‘규제 샌드박스’ 형태로 일부 토큰화 플랫폼 운영을 허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규제 압박이 토큰화 주식 거래를 허가 기반, 완전 규제 환경으로 통합시킬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HSBC는 전통 금융, 탈중앙화 업계, 감독 당국 모두 토큰화 시장의 성장 속도에는 공감하고 있으며, 규제 권한과 체계를 둘러싼 논의가 그 중요성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