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찰이 국가안보부 및 연방수사국(DFI)과 공조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기 및 자금세탁 조직을 적발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조직은 약 1조8,000억 아르헨티나 페소(약 12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확인됐으며, 피해는 주로 농업 관련 기업들이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2025년 10월부터 시작됐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페르가미노 지역 검사와 사이버범죄 수사팀, 조직범죄정보부가 협력했다. 조사 결과, 해당 조직은 위조 서류를 이용해 은행 계좌를 개설한 후 대출을 받은 뒤 이를 암호화폐 기업 계좌로 이체했다. 이후 이 자금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한 후 여러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지갑으로 옮겨 자금 추적을 회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은 제삼자를 통해 암호화폐 차익 거래를 가장해 자금 세탁을 시도했으며, 아르헨티나 국가증권위원회(CNV)에 등록되지 않은 미인가 가상자산 서비스 사업자(PSAV)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농업 관련 여러 피해 기업을 확인한 뒤, 법원의 허가를 받아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치시,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타페주 등 세 지역에서 총 8건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용의자 3명이 체포됐고, 2명은 조사를 위해 소환됐다. 수사 과정에서 현금, 휴대전화, USB, 노트북, 금융카드, 관련 문서 등이 압수됐다.
이번 사건은 2025년 들어 아르헨티나에서 암호화폐 관련 범죄가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발생했으며, 앞서 7월에는 금융정보국(UIF)이 국제 테러자금과 연관 가능성이 있는 가상자산 지갑과 계좌를 동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