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텐서, 투자자 관심 급증…탈중앙 AI와 TAO 토큰 부각

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탈중앙화 인공지능(AI) 네트워크 비텐서(Bittensor)의 네이티브 토큰 TA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TAO는 약 60% 상승했으며, 비텐서 기반의 유동성 펀드가 조용히 출범했다.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설립자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TAO를 '차세대 비트코인'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다양한 암호화폐 펀드가 이미 TAO를 대량 보유 중이며, 탈중앙화 AI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며 비텐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AI 기여형 인센티브 플랫폼으로, 기여한 만큼 TAO로 보상받는 구조다. 2021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들어 TAO 가격 상승과 함께 주요 업그레이드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2월에 도입된 dTAO(다이내믹 TAO)는 서브넷 또는 애플리케이션 단위에서 '알파'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하면서도 생태계 전체 가치는 TAO에 귀속되는 구조를 만든 핵심 기술이다. 비텐서 기반 서브넷 런치패드 타오푸(Taofu)를 공동 창업한 밋치 붐(Mitch Boom)은 '이 업그레이드가 비텐서의 시장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4년 말에는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호환성이 추가되어 개발자가 비텐서 생태계에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되었고, 2월 코인베이스 상장은 유동성과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인퍼런스나 컴퓨팅 등 단일 AI 시장에 집중하는 다른 프로젝트들과 달리, 비텐서는 모든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조정 레이어로 자신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OSS 캐피탈(OSS Capital) 창립자 조셉 잭스(Joseph Jacks)는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다른 AI 프로젝트들이 아직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반면, 비텐서는 자본조달 없이도 많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잭스는 DCG, 폴리체인캐피탈(Polychain Capital)과 함께 TAO의 초기 투자자이며, 최근 기준 DCG는 전체 TAO 공급량의 약 2.4%인 50만 TAO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AO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TAO 검증 노드를 운영하는 다오5(dao5), DCG, 폴리체인 등도 비텐서 네트워크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비텐서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브넷의 실질적인 성과다. 다오5 창립자 테킨 살리미(Tekin Salimi)는 '제품-시장 적합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네트워크가 지속 불가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너(채굴자) 유출도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언서퍼바이즈드캐피탈(Unsupervised Capital)의 사미 카사브(Sami Kassab)는 '비텐서의 경쟁력은 뛰어난 마이너에 있다'며, '그들이 떠나면 생태계 성장의 동력이 멈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자 참여는 증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벤처스 출신 투자자 맥스 브론스타인(Max Bronstein)은 '지난 1년간 개발자들의 수준이 확연히 높아졌다'며, 향후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비텐서 첫 공식 행사 '엔드게임(Endgame)'에서는 활발한 빌더 교류와 긍정적인 분위기가 관측됐다. 인프라는 준비되었고, 이제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