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수익 실현 10억달러 돌파…강세장 막판 경고음

비트코인(BTC)이 수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움직임이 시장 반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크립토퀀트는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하루 평균 약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 규모의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1월 수준과 유사한 수치로, 투자심리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최근 9만 8,000달러에 근접하며 새로운 시장 정점을 노리고 있지만, 크립토퀀트는 이러한 고점 형성과정에서 나타나는 대규모 차익 실현이 역사적으로 강세장의 말기 국면에서 흔히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인 크립토 메브시미(Kripto Mevsimi)는 “2025년 3~4월 조정에서 회복된 이후에도 차익 실현 흐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2024년 11~12월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매우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수익 실현이 압도하는 구간은 종종 강세장 후반부에서 목격된다”고 덧붙였다.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자금 유입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근본적인 심리는 여전히 보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퀀트는 “기관 영향력이 커졌다고 해서 시장심리가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구간에서 단기 급락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익 실현 움직임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강한 가격 조정이 수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당분간 고점 근처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차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유동성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