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ETF 상품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에 대해 인카인드(in-kind·현물) 상환 방식을 도입하는 규정 변경안을 심사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SEC는 해당 안건에 대해 공공 의견을 수렴하며 최종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했다.
인카인드 상환 방식은 투자자가 ETF를 현금이 아닌 실물 비트코인으로 상환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기존의 ‘현금 상환’ 모델과 대비된다. 현금 상환 방식은 ETF 발행사가 비트코인을 매도해 현금으로 바꾼 뒤 이를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해, 거래 효율성과 시장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나스닥은 지난 1월 관련 규정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으며, SEC는 현재 법적 및 정책적 고려 사항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SEC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신청한 라이트코인(Litecoin) 트러스트와 솔라나(Solana) 트러스트에 대한 승인 여부도 연기하고, 21셰어스(21Shares)가 신청한 도지코인(Dogecoin) ETF에 대해서도 별도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는 새로운 SEC 위원장이자 친암호화폐 성향인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지난 암호화폐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존 규제 기조를 비판하고 유연한 접근을 예고한 뒤 나온 조치다.
전문가들은 인카인드 방식이 승인되면 ETF 거래 효율성이 높아지고, 기관의 비트코인 접근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승인될 경우 ETF 운용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