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지갑 인프라 스타트업 턴키, 시리즈B서 417억 원 유치…총 투자금 696억 돌파

암호화폐 인프라 스타트업 턴키(Turnkey)가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통해 3,000만 달러(약 417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베인 캐피털 크립토가 주도했으며, 세쿼이아 캐피털, 갤럭시 벤처스, 라이트스피드 팩션, 베리언트, 윈터뮤트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턴키의 총 누적 투자금은 5,000만 달러(약 696억 원)에 이르게 됐다.

2022년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출신 개발자들이 공동 창업한 턴키는 암호화폐 지갑 인프라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피싱에 취약한 시드 문구를 대체할 수 있는 임베디드 지갑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고, 보안도 강화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NFT 마켓플레이스 매직에덴, 웹3 개발 플랫폼 알케미 등이 있다.

턴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기술 엔지니어링과 제품 개발, 시장 확장 전략, 운영팀 확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결제 모듈, 인공지능 에이전트, 탈중앙화금융(디파이)용 모듈형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턴키 측은 “전 세계 인구의 10%도 암호화폐를 사용하지 않는 현재는 산업 초기 단계다. 지금 우리가 구축하는 인프라는 향후 10년의 디지털 금융을 결정할 것”이라며 장기적 비전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인프라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22년 1월, 또 다른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Fireblocks)는 5억 5,000만 달러(약 7,645억 원)를 조달하며 기업 가치를 80억 달러(약 11조 1,200억 원)로 인정받았고, 누적 투자금은 7억 9,900만 달러(약 1조 1,088억 원)에 달했다.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업체 블록데몬(Blockdaemon)은 2021년 9월 1억 5,500만 달러(약 2,155억 원)를 유치한 데 이어, 2022년 1월에는 2억 700만 달러(약 2,877억 원)를 추가 확보했다.

한편, 턴키의 직접적인 경쟁사 프리비(Privy)도 지난 3월 펀딩을 통해 누적 투자금 4,000만 달러(약 557억 원)를 기록했다. 프리비 역시 임베디드 지갑을 통해 자체 브랜드 지갑을 자사 앱에 손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인프라 부문은 암호화폐 산업 성숙과 함께 본격적인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Market Research Future)에 따르면, 블록체인 인프라 시장은 2025년까지 274억 달러(약 38조 1,24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26.1%에 이른다. 2034년에는 시장 규모가 2,214억 달러(약 308조 7,46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를 넘어 공급망 관리 간소화, 에너지 분배 최적화, 재난 복구 효율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다. 턴키를 비롯한 인프라 기업들이 구축하는 개방형 기술 기반은 디지털 자산이 대중화되는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