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1만 달러 돌파…“이번 불마켓, 과거와 완전히 다를 것”

비트코인(BTC) 가격이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상승 국면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트와이즈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후건(Matt Hougan)은 이번 랠리가 기존의 짧은 주기와는 다른, 보다 길고 강력한 불마켓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후건은 최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전통적인 4년 주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번 상승장은 완전히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압축된 스프링이 풀리는 순간”에 비유하며, 주요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 지금의 환경이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생태계를 억눌렀던 규제 장벽이 완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후건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적대적인 규제로 인해 실사용 사례가 억제돼 왔지만, 기술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진화했고 이제는 상용화 준비가 모두 마무리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더리움(ETH) 기반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디핀(DePin), 자산 토큰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이러한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중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조만간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 환경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연방정부의 규제 기조가 이전보다 훨씬 유연해진 모양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소송을 철회했고, 백악관은 사상 첫 암호화폐 전용 행사를 개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관 투자자 유입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후건은 “이번 주기는 소매 투자자 중심으로 짧게 끝났던 과거와 달리, 기관의 본격 진입과 정부 협력이 맞물리며 훨씬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그는 올해 하반기에 매우 강력한 시장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 시스템에 깊숙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2026년에는 암호화폐 혹한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비트코인의 다음 반감기가 2028년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승장도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은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닌, 제도권 편입과 기술 실현, 정책 전환이 삼각편대로 작용해 전례 없는 확장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에게는 ‘기존의 플레이북’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자, 암호화폐의 성숙기 진입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전환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