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1조 4,595억 원어치 비트코인 추가 매수... "₿e Free"로 철학 강조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또다시 비트코인(BTC)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제공하는 ‘자산 독립성’과 ‘금융 자유’가 무엇보다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단순한 발언을 넘어서 트위터에 게시한 이미지와 짧은 멘트를 통해 그 상징성을 시각화했다.

세일러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캐릭터로 트위터에 GIF 이미지를 올렸다. 해당 이미지에는 정장을 입은 자신이 오렌지색 요트를 타고 바다를 누비는 모습이 담겼으며, 요트의 돛 역시 오렌지색으로 비트코인을 상징했다. 그는 글에 “₿e Free”라고 적으며 ‘B’를 비트코인 로고로 대체, 디지털 자산이 개인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수단이라는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현지 시각 6월 19일, 그는 또한 “가끔은 비트코인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자신이 AI로 생성된 복싱 이미지도 추가로 게재했다.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자신이 느끼는 비트코인의 철학적 의미를 대중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 세일러가 이끄는 미국 전략 기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는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또다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주 초 회사는 약 10,100 BTC를 새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구매 당시 금액 기준으로는 약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4,595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59만 2,000 BTC이며, 가치는 약 61억 달러(약 8조 4,790억 원)를 웃돈다.

금리 정책의 유지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잠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곧 반등에 성공했다. 미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이후, 비트코인은 1.22% 하락해 10만 3,530달러(약 1억 4,435만 원)까지 내려갔다. 이에 대해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자인 앤서니 팜플리아노는 “황당한 결정”이라며 비판 입장을 밝혔다.

비슷한 시기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와 동일한 입장을 반복했다. 당시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과감하게 인하해야 한다며 파월 의장 교체에 대한 가능성을 흘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기조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정학적 불안과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은 이번 주 두 차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10만 4,800달러(약 1억 4,552만 원) 수준으로 다시 회복한 상태다. 특히 가장 크게 하락한 지난 월요일에는 중동 지역의 안보 위기가 겹쳐 4.79% 급락하며 10만 3,680달러(약 1억 4,410만 원)까지 밀렸다.

세일러와 같은 강성 지지자에게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서, 불확실한 세계의 해답이 되고 있다. 그의 행동과 발언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지표로 작용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기관과 개인이 '오렌지색 요트'에 탑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