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0만 달러 회복…신규 투자자 매수세가 하락 방어

비트코인(BTC)이 최근 급격한 시세 변동에도 불구하고 10만 5,000달러(약 1억 4,645만 원)를 회복하면서 강한 매수세가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단기 보유자들의 대규모 차익 실현이 이어졌음에도 새로운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를 흡수하며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가 악셀 아들러 주니어(Axel Adler Jr.)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부터 최근까지 약 660억 달러(약 91조 7,400억 원)에 달하는 '0~1개월 코인 그룹'의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 증가가 포착됐다. 이는 한 달 이내에 매수한 투자자들이 대거 수익 실현에 나섰음을 드러내는 지표다. 하지만 급격한 매도 압력에도 불구하고 BTC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는 신규 유입 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아들러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UTXO 블록 손익 비율 분석 모델”을 통해 비트코인의 차익 실현 열기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했다. 이 비율은 5월 고점 당시 3만 4,000포인트를 넘었지만, 최근 들어 216포인트로 급격히 감소했다. 아들러는 "이익 실현 거래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하며, 반면 손실을 떠안는 거래의 비중은 커졌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매도할 투자자층은 대부분 시장을 떠났고, 현재는 저가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국면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격적인 '전면 휴전' 성사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고도 전면적인” 휴전을 공식 확인한 이후, 중동발 위기 고조에 대한 불안이 잦아들었고, 시장의 변동성도 일부 진정됐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인 다안 크립토 트레이즈(Daan Crypto Trades)와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암호화폐 전반의 강세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이들은 BTC가 단기적인 기술적 저항을 돌파할 경우, 다시금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한때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아래로 주저앉았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현재 10만 5,400달러(약 1억 4,706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 장에서는 한때 10만 5,927달러(약 1억 4,729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주간 수익률은 여전히 소폭 하락세(-1.1%)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시장 대비 다소 부진한 흐름이다. 한 달간 누적 수익률도 -1.7%로, 최근 이어진 대규모 청산과 계절적 하방 압력의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일반적으로 6~7월 기간 동안 비트코인은 25~35% 수준의 조정을 받은 바 있으며, 이는 장기적 상승 전환의 전조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은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3분기에는 약세를 보이다가 연말에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조정이 향후 랠리를 위한 건강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은 이익 실현의 숨고르기와 신흥 수요의 균형점에서 재도약의 분기점을 맞고 있다. BTC의 다음 행보는 매도세 잔량과 글로벌 거시 경제의 흐름, 특히 지정학 리스크의 재점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