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수익률 94.5% vs 카르다노 46.5%…투자자 양극화 심화

암호화폐 시장 내 주요 자산들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카르다노(ADA)는 투자자 수익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가 공개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자의 약 94.5%, 이더리움 보유자의 약 88.7%가 여전히 평가이익 상태에 있다. 반면, 카르다노 보유자 중 수익을 보고 있는 비율은 46.5%에 그쳐, 코인 간 수익 분포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1BTC당 10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를 돌파하며, 지난 하루 동안 2%, 주간 기준으로는 3.4%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온체인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는 지난 2개월간 무려 72만 BTC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요 증가 덕분에 가격 하락 없이 안정적으로 소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로 단기 보유자(0~1개월)의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이 약 660억 달러(약 91조 7,400억 원)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수익 실현 움직임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 과열 우려와 동시에, 가격 하방 위험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애들러의 UTXO 모델은 최근 매도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당분간 큰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반면, ADA는 30일 기준 약 23.6% 급락하며 0.60달러(약 834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익 상태에 있는 투자자가 과반수를 밑돈다는 점은 기술적 과매도 상태와 더불어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최근 2.7억 ADA의 고래 매도와 지속적인 부정적 흐름이 이를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ETH 역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간 기준 4.2% 하락해 2,430달러(약 337만 원) 선에 머물고 있다. 매트릭스포트(Marketport)는 최근 레버리지 포지션이 과도하다는 점을 경고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알트코인 중에서 XRP는 투자자 중 65.1%, 도지코인(DOGE)은 64.7%가 평가이익 중이지만, 기술적 불안정성은 여전하다. 현재 XRP는 2.18달러(약 3,030원)로 최근 한 달간 7.4% 하락했으며, DOGE는 0.16~0.18달러(약 222~250원) 구간에서 불안한 박스권을 형성 중이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도지코인이 기술적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약 60%의 큰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고수익 코인에 대한 차익 실현과 기술적 과매도 국면에 놓인 저가 코인 사이의 흐름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체인링크(LINK)와 ADA 등 일부 종목은 향후 시장 반등 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이번 주 가장 큰 변수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지지선 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이더리움의 레버리지를 해소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알트코인들이 기술적 신호를 실제 수요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