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거래량 급등·롱 포지션 75% 돌파…추가 상승 신호?

최근 XRP(리플)의 시장 흐름에서 강세 심리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24시간 기준 거래량이 33억 달러(약 4조 5,870억 원)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XRP 가격은 하루 만에 5% 올랐고, 트레이더들의 매수세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강화됐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XRP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17억 달러(약 2조 3,630억 원)에 이르러 레버리지를 동반한 거래 비중이 늘어난 모습이다. 이는 단기적인 기대감이 뚜렷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현재 XRP 트레이더의 약 75%가 **롱 포지션**을 유지 중이다. 이는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매수 위주의 포지션 배치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한 방향으로 확실한 태도를 보이는 국면에서는 가격이 작은 신호에도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며,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

흥미롭게도 이번 가격 상승은 리플이나 규제 당국의 새로운 발표 없이 순전히 시장 내부의 기술적 지표와 거래 흐름만으로 이어진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거나 거래량이 계속해서 높게 유지된다면 단기적으로 더 큰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아직까지 **정책 변수나 호재 뉴스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향후 법률적 진전 등 예상치 못한 뉴스가 나올 경우 시장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날 여지도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처럼 거래 쏠림 현상이 강해진 시점에선 변동성 또한 커질 수 있다. 만약 갑작스럽게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 빠른 반락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현재로선 트레이더 도널트(Don Alt) 등 일부 암호화폐 베테랑들은 XRP의 다음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랠리를 정확히 예측했던 그의 언급은 이번 상승 국면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 이날 코인베이스에 XRP 5,600만 달러(약 778억 원) 규모가 대규모로 유입된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매도세 유입의 전조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동시에 거래소 간 자산 재정비나 OTC 거래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더불어 그레이스케일이 XRP를 포함한 디지털 대형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최근 승인을 받은 이후, 온체인 활동도 크게 증가한 바 있다.

XRP는 그간 규제 리스크와 법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알트코인 중에서도 주가 모멘텀이 다소 눌려 있었지만, 이번 강세 흐름은 그런 우려를 잠시 누그러뜨릴 만한 시장의 반응으로 여겨지고 있다. 향후 리플과 SEC 간의 소송 상황, ETF 관련 정책 등의 외부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 결론날지에 따라 XRP의 중장기 흐름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