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에서 리플(Ripple)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다시 한 번 시장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이날 주목을 받은 이는 암호화폐 트레이더 겸 인플루언서 안셈(Ansem)이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플이 IPO에 나설 경우, XRP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단순한 가격 변화가 아닌, 리플과 XRP 간 관계의 실질적 본질에 대한 시장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해당 발언은 XRP 가격이 2달러를 상회하는 국면에서 나왔다. 시점과 맥락이 맞물리면서 그의 물음은 단순한 트윗을 넘어서 업계 전반의 분석을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했다. 현재 리플은 362억 개 규모의 XRP를 에스크로 계정에 보관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109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 리플이 보유한 글로벌 송금 네트워크, 기업 파트너십, 블록체인 시스템 기술력 등도 상당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민간 기업 가치는 약 113억 달러(약 15조 7,070억 원)였지만, 현재 이를 그대로 반영하기엔 부족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사례는 시사점을 안긴다. 서클은 IPO 이후 600%에 가까운 주가상승을 기록하면서 토큰 가격 상승을 동반시킨 바 있다. 리플 역시 IPO에 따른 자율적 인식 변화가 XRP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다는 추론이 힘을 얻는 이유다.
리플과 XRP는 법적, 구조적으로 분리돼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XRP는 리플의 법적 소송, 전략적 발표, 파트너십 확장 등에 다이렉트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두 주체 간의 엄격한 분리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제 트레이더들과 일반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리플 = XRP’로 인식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리플 측은 IPO 계획에 대해 ‘우선 순위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늘 기업의 공식 입장보다 앞서 움직여왔다. 안셈의 발언이 회자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는 단순한 전망을 넘어서, 트렌드를 사전에 포착하고 신호를 제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그의 전언은 이후 실제 추세로 이어졌던 적이 많다.
이번 이슈는 리플의 IPO 여부와는 별개로, XRP가 독립적인 생명력을 가졌는지 여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가격’의 이야기가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기업 구조 및 토큰 경제의 본질을 다루는 중대한 논점이다. 향후 리플의 기업공개가 현실화된다면, XRP는 다시 한 번 존재 이유에 대한 날카로운 시장의 검증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