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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무신사·리벨리온, 토큰화가 열어줄 비상장 유니콘 투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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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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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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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ICO 열풍은 블록체인이 금융을 바꿀 수 있다는 상상력을 현실로 끌어냈다. 하지만 이후 토큰화의 논의는 주로 상장 주식을 온체인에 올려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좁혀졌다. 이미 고도로 정비된 주식 시장에서 이것은 혁신이라기보다 단순한 디지털 변환에 가깝다. 진짜 혁신이 필요한 곳은 따로 있다.

바로, 아예 열려있지 않은 시장, 사모 지분의 세계다.

한국에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는 접근할 수 없는 기업들이 여럿 있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민간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퍼리지 에어로스페이스, 콘텐츠 IP를 키우고 있는 Imaginus, 그리고 수조 원대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토스)까지. 이들 기업은 성장성과 미래 산업의 중심에 서 있지만, 사모 중심의 자본 구조 속에 있으며,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문제는 여기에만 있지 않다. 이런 기업들조차도 '접근 가능한 쪽'에 속한다는 점이다. 그나마 이름이라도 알려진 이들은 언론에 보도라도 되지만, 수많은 고성장 스타트업은 철저히 폐쇄적 사모 구조에 묶여 있다. 정보는 부족하고, 거래는 제한적이며, 투자 기회는 대체로 고액 자산가나 기관에만 열려 있다.

이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지만, 장외시장에서는 두나무, 무신사, 야놀자, 컬리, 토스 같은 유니콘 기업들이 프리미엄을 안고 거래되곤 한다. 하지만 이 역시 특정 플랫폼을 통하거나 일부 투자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회 평등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에는 달랐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기업들은 상장 당시 비교적 낮은 기업가치로 문을 열었고, 개인 투자자도 이들의 성장에 함께 올라탈 수 있었다. 지금은 반대다. 유니콘 기업들은 수조 원대 가치를 쌓아올린 후에도 상장을 미루고, 사모를 통해 더 큰 투자를 유치하며, 일반 투자자와의 간격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열쇠가 바로 토큰화(Tokenization)다. 사모 지분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기업은 소액 투자자까지 포함한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소유권은 투명하게 디지털화되고, 거래는 추적 가능하며, 유동성은 높아진다. 초기 투자자나 스타트업 구성원은 일부 지분을 유동화해 현금 흐름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리스크는 존재한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2030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파생상품, 고위험 밈 주식에 접근 가능한 현실을 감안하면, 진짜 문제는 위험이 아니라 ‘기회의 불균형’이다. 1930년대에 설계된 ‘인정 투자자’ 규정이 여전히 작동하면서, 자산이 많은 사람만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비상장 시장의 규모는 15조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그 문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닫혀 있다. 지금처럼 정보, 자본, 기회가 한쪽에 쏠린 구조에서는 한국에서 리벨리온 같은 기업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누가 경제 성장을 함께하느냐’는 질문에 공정한 대답을 내놓을 수 없다.

우리가 지금 논의해야 할 것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다. 누가 경제의 무대에 설 수 있는가, 어떤 방식으로 자본이 형성되는가 하는 근본 구조의 전환이다.

사모 지분 토큰화는 이 닫힌 방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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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9 11: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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