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의 가격이 3달러(약 4,170원)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최근 차트를 보면 XRP는 주요 이동평균선인 50일·100일 지수이동평균(EMA) 아래에서 장기간 횡보 중이며, 상승 모멘텀 부재가 뚜렷하다. 여기에 거래량과 변동성까지 수개월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시장의 주목도 또한 낮아진 상황이다.
현재 XRP는 50일, 100일, 200일 EMA가 일제히 상단 저항선 역할을 하며 가격 상승에 장벽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구조는 흔히 반복적인 박스권 또는 하방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상승 전환을 위한 에너지 축적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RSI(상대강도지수)가 45 수준에서 중립권에 머물러 있어 매수·매도 어느 쪽으로도 뚜렷한 방향성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또한 현재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열기가 현저히 식으면서, XRP에 대한 투입 자금도 제한적이다. 과거 경험상 XRP가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선 시장 전반의 강한 유동성 유입과 기술적 돌파가 병행돼야 했다. 그러한 조건이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내 3달러 복귀는 사실상 요원해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상승에 대한 확신이 많지 않다. 하루 평균 거래량의 지속 감소와 더불어 일일 캔들 바디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점은 변동성 수축의 신호이며, 이로 인해 당분간은 가파른 가격 상승보다 횡보 혹은 하방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EMA 스퀴즈(수렴 패턴)는 이론상 강한 돌파 전조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매수세가 뚜렷하지 않고 거래량까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돌파가 이뤄진다고 해도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XRP가 다시 3달러를 목표로 상승세에 진입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뚜렷한 외부 모멘텀—예를 들어 ETF 승인, 제도권 유입 등의 촉매 요소—이 필요하다. 현재 기술적으로나 시장 심리적으로나 명확한 상승 추세 전환의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투자자들은 단기 내 의미 있는 반등보다는 더 긴 조정 장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