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는 국내 주요 원화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기술·사업·커뮤니티 현황을 투자자 눈높이에서 직접 확인하고 있다. 응답한 프로젝트들의 목소리를 순서대로 기록한다. [편집자주]
블록체인이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느리고, 비싸고, 어렵다. 사용자는 몇 달러짜리 거래를 위해 몇 달러의 가스비를 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게임 아이템 하나를 옮기거나, 스테이블코인을 송금하거나, 소액 DeFi 거래를 하려는데 네트워크가 막히면 더 이상 “미래 금융”이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BNB Chain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해온 생태계다. 온체인 데이터 기준 BNB Chain은 하루 평균 400만 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EVM 호환성을 기반으로 빠르고 저렴한 인프라를 제공해, 다음 10억 명 사용자를 위한 Web3 앱 대중화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토큰포스트 ‘TOKEN WATCH’ 시리즈의 이번 인터뷰로 BNB Chain 팀을 만났다.
■ 높은 수수료, 느린 확정성, 네트워크 혼잡 — Web3 대중화의 오래된 벽
BNB Chain이 해결하려는 핵심 문제는 세 가지다. 높은 트랜잭션 수수료, 네트워크 혼잡, 느린 확정성이다.
이 문제들은 수년간 일반 사용자의 진입을 막아왔다. DeFi, 결제, 게임, RWA가 실제 생활 속으로 들어가려면 거래가 빠르고 싸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앱이라도 사용자가 매번 높은 수수료와 지연을 감수해야 한다면 대중화는 어렵다.
온체인 데이터 및 BNB Chain 측 설명 기준으로는 1초 미만 확정성과 약 0.2센트 수준의 낮은 가스비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DeFi, 결제, 토큰화 실물자산을 전문 트레이더만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AI 에이전트까지 확장하고 있다. BNB Chain은 BNBAgent SDK를 통해 개발자가 BNB Chain 위에서 AI 에이전트를 구축, 배포, 수익화할 수 있는 표준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온체인 활동의 다음 단계가 사람만이 아니라 자율 에이전트까지 포함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반한다.
Web3는 이제 실험 단계에서 실제 사용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이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사용성이다. BNB Chain의 주장은 단순하다. 빠르고 싸야 매일 쓴다. 맞는 말이다. 느린 대중화는 없다.
■ DeFi Summer가 만든 전환점 — Binance Smart Chain에서 BNB Chain으로
BNB Chain의 출발점은 2020년 DeFi Summer였다.
당시 다른 네트워크에서는 높은 수수료와 혼잡이 심각했다. DeFi 수요는 폭발했지만, 많은 사용자는 비싼 가스비와 느린 처리 속도에 막혔다. 이 시점에 업계에는 개발자 친화적이면서도 실제 사용자에게 접근 가능한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커졌다.
그 결과 2020년 9월 1일 Binance Smart Chain 메인넷이 출시됐다. 목표는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하면서도 속도와 낮은 비용을 희생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후 2022년 프로젝트는 BNB Chain, 즉 Build n Build Chain으로 리브랜딩했다.
현재 BNB Chain은 독립적인 멀티체인 네트워크로 운영된다. 구성은 BNB Smart Chain(BSC), opBNB, BNB Greenfield로 나뉜다. BSC는 고처리량 EVM 체인, opBNB는 더 저렴한 마이크로트랜잭션을 위한 레이어, BNB Greenfield는 탈중앙 저장 인프라 역할을 맡는다.
이 구조는 BNB Chain의 현재 전략을 잘 보여준다. 단일 체인 하나로 모든 문제를 풀겠다는 방식이 아니라, 실행·저장·초저가 트랜잭션을 각기 다른 레이어로 분화해 더 넓은 사용 사례를 지원하겠다는 접근이다.
■ 0.45초 블록, 1초 미만 확정성 —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의 결과
BNB Chain이 지난 12개월 동안 가장 중요한 기술 성과로 꼽은 것은 대규모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다.
BNB Chain 측 설명과 공개 성능 지표 기준으로는 블록 시간이 기존 3초에서 약 0.45초 수준까지 단축됐다. 확정성도 1초 미만으로 개선됐다.
이 성능 개선은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다. 블록 시간이 짧고 확정성이 빠르면 사용자 경험이 달라진다. 스왑 체결, 게임 내 아이템 이동, 결제 승인, AI 에이전트의 자동 거래 실행 등에서 지연 시간이 줄어든다. Web3 앱이 Web2 앱과 경쟁하려면 사용자는 거래가 “블록체인이라 느리다”고 느끼지 않아야 한다.
온체인 데이터 기준 BNB Chain은 하루 3100만 건 수준의 트랜잭션 처리 기록을 보였다. 더 중요한 점은 이 과정에서 연중 무중단 운영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고성능 체인에서 진짜 시험은 피크 성능보다 안정성이다. 빠르게 달리다 멈추면 의미가 없다. BNB Chain은 대규모 처리량과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 하루 400만 활성 이용자, 하루 3100만 트랜잭션
BNB Chain이 제시한 사용 지표는 강하다.
공개 온체인 데이터 기준 BNB Chain은 지속적으로 하루 평균 400만 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루 3100만 트랜잭션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 숫자는 BNB Chain의 가장 큰 강점이다. 블록체인 업계에는 빠른 체인도 많고, 저렴한 체인도 많다. 그러나 실제로 매일 수백만 사용자를 처리하는 네트워크는 많지 않다. BNB Chain은 자신들의 차별점을 “실제 규모에서 이미 검증된 성능”으로 설명한다.
다만 사용 지표는 항상 질도 함께 봐야 한다. 활성 이용자가 어떤 앱에서 발생하는지, 거래가 DeFi인지 게임인지 봇인지, 수수료 수익과 생태계 유지력이 어떤지까지 봐야 한다. 그러나 대중형 블록체인이 갖춰야 할 기본 전제, 즉 “사람들이 실제로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BNB Chain이 비교적 강한 답을 갖고 있는 셈이다.
■ RWA 40억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 40% — 금융 사용 사례 확대
BNB Chain은 RWA와 스테이블코인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강조했다.
공개 온체인 데이터 기준 BNB Chain의 RWA TVL은 최근 40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했다. 주요 기관 파트너로는 BlackRock, Franklin Templeton, Circle 등을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 영역도 핵심이다. BNB Chain은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약 40%를 처리하고 있으며,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43억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지표들은 BNB Chain의 포지션을 단순한 리테일 체인에서 금융 인프라로 넓힌다. 스테이블코인은 실제 사용성이 가장 검증된 크립토 자산군이다. RWA는 기관 금융과 온체인 인프라가 만나는 핵심 영역이다. 두 영역에서 의미 있는 사용량을 갖는다면 BNB Chain은 결제, 자산 토큰화, DeFi를 연결하는 대중형 금융 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물론 RWA와 기관 파트너십은 과장하기 쉬운 영역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 로고가 아니라 실제 발행, 유통, 거래, 담보 사용, 결제 흐름이다. BNB Chain이 앞으로 보여줘야 할 것은 RWA TVL이 지속적으로 늘고, 실사용 금융 활동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다.
■ 차별점 — 약속이 아니라 매일 증명되는 성능
BNB Chain은 경쟁 프로젝트와의 차별점을 “실제 규모에서의 성능과 초저가 수수료”로 정리했다.
많은 프로젝트가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약속한다. 그러나 BNB Chain은 수백만 일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1초 미만 확정성과 낮은 수수료, 거의 없는 혼잡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멀티체인 아키텍처다. BNB Smart Chain은 메인 고처리량 체인이다. opBNB는 더 저렴한 마이크로트랜잭션을 지원한다. BNB Greenfield는 탈중앙 저장을 담당한다. 이 구조는 빌더에게 선택지를 준다. 고성능 실행, 초저가 트랜잭션, 데이터 저장을 모두 BNB 생태계 안에서 조합할 수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EVM 호환성도 중요하다. 완전히 새로운 개발 환경을 배워야 하는 체인보다, 기존 EVM 도구와 스마트컨트랙트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체인이 온보딩에 유리하다. BNB Chain은 EVM 호환성과 낮은 비용, 높은 사용량을 결합해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를 겨냥한다.
■ AI 에이전트 — BNBAgent SDK로 에이전트 경제를 준비한다
BNB Chain은 AI 에이전트 영역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BNB Chain은 AI 에이전트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 BNB AI Agents SDK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SDK는 개발자가 지능형 자율 온체인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온체인 활동을 하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트랜잭션 비용이 낮아야 하고, 확정성이 빨라야 하며, 반복적인 소액 실행이 가능해야 한다. 느리고 비싼 체인 위에서는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움직이기 어렵다. BNB Chain은 이 점에서 자신들의 초저가·고성능 인프라가 에이전트 경제에 적합하다고 본다.
BNBAgent SDK는 개발자가 AI 에이전트를 구축, 배포, 수익화할 수 있는 표준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몇 달간 이 기능을 크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AI 에이전트 시장은 아직 초기다. 중요한 것은 SDK 출시 자체가 아니라 실제 에이전트 앱, 사용자, 거래량, 수익 모델이 따라오는지다. BNB Chain이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앞서가려면 “많이 쓰이는 체인”이라는 장점을 실제 개발자 생태계로 연결해야 한다.
■ 한국 시장 — KBW Hanok House와 로컬 빌더 지원
BNB Chain은 한국을 우선순위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팀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정교하며, 문화적 영향력이 큰 크립토 커뮤니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한국 활동으로는 Korea Blockchain Week 2025에서 개최한 “Hanok House”를 꼽았다. 서울의 전통 한옥에서 열린 이 플래그십 행사는 글로벌 Web3 빌더, 투자자, 커뮤니티 멤버를 한자리에 모았다.
BNB Chain은 로컬 빌더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4월에는 한국 내 해커톤을 포함해 여러 개발자 중심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은 BNB Chain에 단순한 투자자 시장이 아니다. 한국은 게임, DeFi, 소비자 앱, 거래, 커뮤니티 확산이 모두 강한 시장이다. 특히 BNB Chain이 겨냥하는 대중형 Web3 앱과 AI 에이전트, RWA, 스테이블코인 사용 사례는 한국에서도 잠재력이 크다.
다만 한국 시장은 까다롭다. 빠르고 저렴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개발자가 실제로 BNB Chain 위에 무엇을 만들고, 한국 사용자가 일상 온체인 활동에서 얼마나 BNB Chain을 쓰는지가 중요하다.
■ 한국 성공 기준 — 개발자, 사용자, 기관이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BNB Chain이 보는 한국 시장 성공은 세 가지가 함께 일어나는 상태다.
첫째, 더 많은 한국 개발자가 BNB Chain을 자신들의 프로젝트 기반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둘째, 크립토 네이티브 사용자가 일상적인 온체인 활동에서 BNB Chain을 이용하는 것이다. 셋째, 한국 기관이 제품과 서비스를 구동하기 위해 BNB Chain을 채택하는 것이다.
특히 BNB Chain은 기관 레이어를 현재의 주요 초점으로 보고 있다. 팀은 한국 기관 파트너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전용 institutional suite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향은 중요하다. 한국에서 블록체인 인프라가 장기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리테일 거래만으로는 부족하다. 개발자 생태계, 기업 사용 사례, 기관 인프라가 함께 있어야 한다. BNB Chain은 이미 대규모 리테일 사용량을 가진 만큼, 다음 확장 축은 기관과 실제 비즈니스 앱이 될 가능성이 크다.
■ 2026년 하반기 — 차세대 트레이딩 체인과 150ms 확인
BNB Chain이 2026년 하반기 가장 기대하는 마일스톤은 차세대 트레이딩 체인이다.
팀은 약 150밀리초 수준의 거의 즉각적인 확인 시간과 2만 TPS 수준의 처리량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표는 공격적이다. 트레이딩 체인은 단순 일반 목적 체인과 요구사항이 다르다. 거래는 빠른 체결, 낮은 지연, 높은 처리량, 가격 민감성, 안정성이 모두 필요하다. 특히 온체인 거래가 중앙화거래소와 경쟁하려면 사용자는 체감 속도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BNB Chain은 이미 블록 시간을 약 0.45초까지 낮췄고, 1초 미만 확정성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음 목표가 150ms 확인이라면, BNB Chain은 Web3 앱뿐 아니라 고성능 온체인 거래 인프라까지 겨냥하는 셈이다.
이 로드맵의 관건은 안정성이다. 더 빠른 체인은 더 많은 리스크를 동반한다. 검증자 구조, 네트워크 전파, MEV, 보안, 장애 대응이 모두 중요해진다. 속도는 무기지만, 금융 인프라에서는 신뢰가 방패다. 둘 중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 가장 큰 메시지 — Web3를 실제로 쓰게 만드는 체인
BNB Chain이 한국 투자자와 토큰포스트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하다. DeFi, 게임, RWA를 탐색하든, BNB Chain은 일상 사용에 충분히 간단하고 접근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려 한다는 것이다.
팀은 한국 빌더, 투자자, 사용자 모두가 BNB Chain 생태계에서 환영받을 것이며, 실제로 참여할 기회가 많다고 밝혔다.
BNB Chain의 승부처는 명확하다. 블록체인을 더 빠르고 싸게 만들어, 일반 사용자가 실제로 매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미 400만 명 이상의 일일 활성 사용자, 하루 3100만 트랜잭션, RWA 40억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 40% 처리 같은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사용량을 더 깊은 금융, AI 에이전트, 한국 로컬 앱, 기관 인프라로 확장하는 일이다.
BNB Chain은 “대중화”라는 단어를 오래 붙들고 있다. 이 단어는 쉽지만 어렵다. 대중은 백서를 읽지 않는다. 수수료가 싸고, 앱이 빠르고, 결제가 되고, 게임이 돌아가고, 자산이 움직이면 쓴다. 안 되면 떠난다.
BNB Chain의 질문은 그래서 단순하다. Web3가 다음 10억 명에게 가려면 어떤 체인이 필요할까. BNB Chain은 그 답을 초저가, 고성능, 멀티체인, AI 에이전트, RWA, 스테이블코인으로 제시한다. 이제 시장이 볼 것은 약속이 아니라 반복 사용이다.
TOKEN WATCH는 국내 상장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실태를 투자자 눈높이에서 직접 확인하는 토큰포스트의 탐사 시리즈입니다.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