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대 SEC, 7월 3일 판가름…XRP 운명 가를 결정 눈앞

리플(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오랜 법적 다툼이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리플이 최근 항소를 철회하면서 사건 종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경고하고 있다. SEC가 내부 투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항소를 철회해야만 법적 결론이 내려진다는 점에서, XRP 커뮤니티에 남은 기대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비공개 회의에 쏠려 있다.

리플의 항소 철회 소식 직후 XRP 가격은 일시적으로 5% 반등했으나, SEC의 대응이 명확하지 않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부 투표 없이 사건이 즉시 무효화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마크 페이글(Marc Fagel) 전 SEC 변호사는 해당 절차에 대해 "SEC가 공식적으로 항소를 기각하기 위해서는 내부 위원회 승인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후 양측이 법원에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종료까지는 몇 주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C의 결정이 임박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오는 SEC의 7월 3일 정기 회의다. 이 회의 안건에는 '사건 해결'이 포함돼 있어, XRP 지지자 사이에서는 "해당 회의에서 사건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SEC 회의가 주간 단위로 자주 열리는 만큼, 리플 사건이 특별한 논의 대상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여전히 주시 모드다. XRP의 가격은 단기적인 변동을 겪고 있지만, 사건이 실제로 마무리되면 규제 명확성을 기반으로 가격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XRP의 미래 가격 흐름보다, 지금은 SEC와 리플이 실제로 이 법적 절차를 얼마나 신속히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건이 마무리될 경우 XRP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순간이 언제가 될지는, 결국 SE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