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기록한 2.30달러(약 3,197원) 돌파 시도는 일견 ‘페이크아웃(가짜 상승)’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장의 저변에서는 여전히 강한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 개월간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던 XRP가 단기적으로 주요 이동평균선을 상회했던 이번 상승은 단기적 후퇴임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에 무게를 싣는 일련의 신호를 남겼다.
이번 상승은 50일, 100일, 그리고 200일 이동평균선을 단숨에 돌파한 이후 곧바로 저항선 아래로 밀려난 케이스였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약세 전환으로 보기엔 이르다. 거래량이 급증한 점과 RSI(상대강도지수)가 연중 가장 높은 레벨인 중간 50대까지 상승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술적 지표들은 시장에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며, 매수 대기자들이 언제든 강하게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XRP는 현재 2.00~2.10달러(약 2,780~2,919원) 구간에서 지지를 다지는 구조로 보이며, 이 구간이 지난 수개월간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해온 만큼 중단기 상승세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가격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점은 상승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기반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과 하락이 약한 매도세를 걸러내고, 보다 강한 신규 수요 유입을 위한 ‘정지 구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XRP가 주요 저항을 일시적으로라도 돌파한 것은 단기 시세조정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얇은 유동성에서의 조작이라기보다는 시장의 진성 매수세가 개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시도는 XRP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그리고 상승 잠재력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따라서 향후 XRP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2.30달러(약 3,197원) 저항 돌파가 가능한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전환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XRP의 강세 시나리오가 조용히 준비되고 있다는 조짐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