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2026년부터 비트코인($BTC) 수탁 서비스 개시…디지털 자산 전략 본격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2026년부터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기존 전통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도이체방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오스트리아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판다(Bitpanda)의 기술 부문과 협업해 내년부터 고객의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탁 계좌 서비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여기에 도이체방크가 이전부터 투자했던 스위스 소재 기술기업 타우루스(Taurus)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번 계획은 도이체방크가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도이체방크는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수탁 라이선스를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으며, 최근 몇 년간 관련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다.

특히 지난 6월, 도이체방크 디지털 자산 총괄 사비흐 베흐자드(Sabih Behzad)는 자사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규제 환경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산업과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기회는 다양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령 은행이 준비금 관리자 역할을 하거나,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자체 코인을 발행하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이와 함께 결제 시스템 내 활용을 염두에 둔 자체 ‘토큰화 예금’ 솔루션 개발 여부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과 기술의 융합에 따른 자동화 및 효율성 제고가 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도이체방크의 연이은 디지털 전략 시도는 다른 글로벌 은행에도 상당한 자극을 줄 전망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과세 정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만한 정치적 논의가 진행 중이다. 공화당 소속 신시아 루미스(Senator Cynthia Lummis) 상원의원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이라는 초대형 세금·지출 법안 논의 과정에서 암호화폐 과세 항목 관련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녀가 제안한 수정안에는 300달러(약 41만 7,000원) 이하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세금을 면제하고, 에어드롭·채굴·스테이킹을 통해 획득한 암호화폐는 판매 전까지 소득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아래 추진 중인 종합 재정법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세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와 과세 체계에 명확성을 부여하는 법안이 마련될 경우, 그 여파는 미국 내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