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의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가 보유 물량 70만 개를 넘어섰다. 최근 하루 유입된 자금만 1억 6,460만 달러(약 2,287억 원)에 달하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아폴로 공동 창업자 토마스 파러(Thomas Fahrer)는 25일,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BIT)가 총 70만 307 BTC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 시세 기준으로 약 755억 달러(약 10조 5,095억 원)어치에 해당한다.
IBIT는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출시 승인을 받은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중 하나로,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 유입이 이루어진 상품이다. 특히 최근 들어 대규모 기관 수요와 맞물리며, 연일 수백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ETF로 유입되고 있다.
블랙록은 그간 비트코인 시장을 ‘투기 자산’으로 분류하던 기존 전통 금융 관점에서 벗어나, 비트코인을 장기 자산군으로 인정하고 본격적인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비트코인 채굴 및 자체 보관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후, 미국 내 보수 정치권도 암호화폐 자산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ETF 성장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시장에서는 블랙록 ETF의 보유량이 이미 대부분의 글로벌 거래소의 보유분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기관 중심의 비트코인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질 경우, IBIT는 연말까지 100만 BTC 돌파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