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이 버는 돈 중 소비하는 비율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추석을 맞아 상여금이 지급되는 등 소득이 늘어났지만, 실제 소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의 평균 소비성향은 54.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평균 소비성향은 가계가 번 돈 중에서 소비에 지출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한편으론 가처분 소득의 활용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특히 2024년 4분기 들어서는 소비성향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그 당시 소득은 3.7% 증가하고 소비는 0.3% 줄어 듦으로써 소비 둔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소득층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936만1천 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이는 대기업의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근로소득의 8.7%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
소비의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소득층의 명목 소비지출은 4.3% 증가에 그쳤다. 전체 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을 웃돌았지만, 소득 증가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고소득층이 남긴 여윳돈, 즉 흑자액은 425만 원으로 5.9%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소득 증가가 소비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패턴을 보여주며, 특히 고소득층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은 소득이 증가할 때마다 소비에 반영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최근 몇 년간 이마저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는 주로 저축이나 부동산, 주식 등의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향후 이런 소비의 감소 경향은 경기 회복과 금리 변동 등의 영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 고소득층의 소비 증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정부와 시장은 고소득층의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