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컨소시엄이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부지 매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도심 내 희소한 주택 개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직접 참여가 본격화하고 있다.
KB증권은 2026년 4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다음 달 중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를 세운 뒤 본계약 체결과 계약금 납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월 중 브릿지론(본격적인 개발 자금 조달에 앞서 토지 확보 등에 쓰는 단기 자금)을 조달해 소유권을 확보하고,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해당 부지에 공동주택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증권사가 단순히 자금 주선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자기자본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KB증권은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 개선 방향에 맞춰 에쿼티, 즉 자기자본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PF 시장은 금리 부담과 사업성 점검 강화로 자금 조달이 까다로워진 상태인데, 이런 시기에 사업 주체가 직접 위험을 함께 부담하겠다고 나선 것은 사업 안정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읽힌다.
입지 여건도 사업성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부지는 지하철 2호선 문래역과 가까운 초역세권에 있고, 개발이 이뤄지면 문래역과 직접 연결되는 통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 도심에서는 새로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대규모 부지를 찾기 쉽지 않은데, 이곳은 여의도와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좋은 위치여서 실수요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평가된다. 유통시설 부지를 주거시설로 바꾸는 흐름도 최근 도시 내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KB증권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우량 사업지에 선제적으로 직접 투자하기로 했으며, 7월 예정된 브릿지론 조달도 원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신속한 인허가를 통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부동산 PF 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입지가 우수하고 사업성이 검증된 도심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증권사와 금융회사의 선별적 직접 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