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스테이블코인 RLUSD, 트란삭 통합으로 64개국 유통 확대

리플(XRP)이 발행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가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 기업 트란삭(Transak)과의 통합을 통해 유통 생태계를 대폭 확장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RLUSD를 이용자들이 전 세계 다양한 법정화폐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성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트란삭은 RLUSD를 자사 플랫폼에 공식 통합하고, 플랫폼 사용자 830만 명이 여러 법정통화로 RLUSD를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란삭 마케팅 총괄 하르싯 강와르(Harshit Gangwar)는 "리플팀과 협업하며 RLUSD가 트란삭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광범위하게 배포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검토했다"고 말했다. 트란삭은 현재 450개 이상의 지갑, 디앱(DApp), 거래소와 연결돼 있어 RLUSD의 유통 채널 확대에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하다.

이번 통합은 RLUSD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전략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RLUSD는 지난달 시가총액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돌파하며 출범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특정 기준을 넘어설 때 발생하는 법적·기술적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RLUSD는 주요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트란삭 측은 RLUSD가 64개국에서 즉시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상 국가에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 주요 규제 시장이 포함돼 있으며, 지난 3개월간 규제 당국과의 정합성 문제를 검토하며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RLUSD의 법정화폐 직접 구매 기능이 제공되는 이번 통합은 스테이블코인의 실 사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플은 최근 자사의 신규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RLUSD를 통해 결제, 송금,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에서 실사용 사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트란삭 통합은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암호화폐 기반 결제 수단으로의 RLUSD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