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의 패밀리 오피스 YZi 랩스(YZi Labs)가 투자사 텐엑스 캐피털(10X Capital)과 손잡고 BNB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재무회사를 출범했다. 이번 출범은 규제에 최적화된 포맷을 통해 BNB를 미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는 포석으로, 기업들이 암호화폐 자산을 전략적으로 채택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준다.
이 회사는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남다르(David Namdar)가 회장으로 지휘를 맡고, 자산 운용은 텐엑스 캐피털이 전담한다. 이들은 BNB를 기반으로 한 상장 주식 상품을 제공해 일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직접 접근하지 않아도 BNB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비트코인(BTC) 투자 방식과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BNB처럼 거래소 중심 토큰을 대상으로 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CZ는 여전히 BNB에 막대한 이해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낸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그는 2024년 포브스 보고서 기준, 총 9,400만 개의 BNB를 보유 중이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8조 7,460억 원에 달한다. 이는 BNB 유통량의 64% 이상을 차지하며, 바이낸스가 보유한 31.5%를 합치면 사실상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다.
나스닥 상장사 나노랩스(Nano Labs)는 이와 같은 흐름에 동참해 BNB 약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 규모를 매입한 데 이어, 11억 1,000만 원 규모까지 확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BNB 총 공급량의 10% 확보를 목표로 하며, 기존 반도체 사업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해당 발표 이후, 나노랩스 주가는 두 배로 상승했고, BNB 가격도 2.7% 오르며 시장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현재 BNB는 약 670달러(약 93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이번 재무회사 설립과 나노랩스의 대규모 투자가 맞물리면서 기관 자금의 유입 통로로서의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CZ에 따르면 현재 30개 이상의 팀이 BNB 중심의 상장 기업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는 BNB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넘어 기관 투자의 새로운 축으로 성장 중이라는 방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리플(XRP), 비트코인 등과 함께 주요 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투자자에게 이전보다 넓고 안전한 접근 수단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암호화폐가 더 이상 소수만의 투기 자산이 아닌, 월가 중심 시스템으로 편입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