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비트코인(BTC) 담보 대출 검토…월가 큰 변화 시동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암호화폐 담보 대출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JP모건은 내년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담보 대출을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계획은 변동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에 앞서 JP모건은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분 담보 대출을 먼저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제공하려면 고객이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압류한 비트코인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FT는 전했다.

JP모건을 비롯한 대부분의 미국 은행은 암호화폐를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JP모건의 이런 움직임은 8년 전 이 은행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난한 것과 비교해보면 커다란 변화라고 FT는 짚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1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JP모건 예치금 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할 것이며, 이를 이해하고 잘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나는 그것들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신이 왜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닌 스테이블코인을 원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의 매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도 팔짱만 끼고 있을 형편은 아니라는 메시지로 풀이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추구하면서 월가 대형 은행들도 그동안 거리를 둬온 디지털 자산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태도로 속속 바뀌는 모습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사상 첫 암호화폐 법인 '지니어스법안'에 서명했다.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법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를 말한다. 주로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된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담보를 두는데, 미국 국채가 많이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