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5분 게임 제작, 토큰 보상까지…'버스8'이 여는 크립토 게임의 미래

"인공지능(AI)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을 만드는 경험은 이제 막 시작됐고,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제작 플랫폼 'Verse8'(버스8)을 만든 김재석 디랩스게임즈 공동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사 플라네타리움랩스의 공동 창업자로, 최근 네시삼십삼분(4:33) 자회사 디랩스게임즈에 공동대표로 합류했다.

플라네타리움랩스가 지난 15일 미국 소재 법인을 통해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버스8은 웹 브라우저상에서 자바스크립트 기반으로 구동되는 게임을 개발하는 AI 생성 도구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AI가 코드는 물론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사물, 소리까지 AI가 자동으로 생성해 완성된 게임을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맨 처음에는 이용자가 쉽게 배울 수 있는 게임 제작 엔진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다"며 "그러다 작년 생성형 AI가 복잡도 높은 게임까지 직접 만들 정도로 성능이 올라간 것을 확인했고, 아예 프롬프트 기반 게임 제작 도구를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제작 과정을 밝혔다.

버스8 플랫폼에는 출시 일주일 만에 AI를 활용해 개발된 게임 200여개가 올라왔다.

아직은 완성도 면에서 한계가 명확하지만, 김 대표는 이런 생성 AI 도구가 게임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비전문가도 AI를 활용하면 복잡한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만큼 창의적인 게임 디자인이나 내러티브(서사)의 중요성이 커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한 교사가 버스8로 수학 문제를 푸는 게임을 만들어 올린 것을 예로 들며 "기존 게임업계 사람이 아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용자들이 AI로 자기 전문성과 경험을 살린 게임을 만들게 된다면 게임 콘텐츠도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랩스게임즈와 버스8 간 시너지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디랩스게임즈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전문성 있는 인력이 있고, 모회사인 네시삼십삼분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여러 IP도 있다"며 "버스8 이용자들이 좋은 IP 라이선스를 활용해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고, 토큰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창작 생태계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버스8은 완전히 무료지만, 나중에는 수익 모델이 적용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는 무료로 개방하되, 유료 이용자에게 신형 모델을 먼저 써볼 수 있다거나 좀 더 볼륨이 큰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기능을 개방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며 "디랩스게임즈와 협업을 통해 이뤄질 IP 라이선스 활용도 유료화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8을 AI 게임업계의 주류 게임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대표는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AI 게임 분야의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