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2025년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으로 집 사는 시대 열린다

두바이는 이미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수용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이제는 부동산 구매 영역까지 디지털 자산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2025년부터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으로 아파트와 빌라 등을 구매하는 일이 현실이 됐다. 그 중심에는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를 비롯한 명확한 제도 정비와 부동산 개발사들의 적극적인 수용이 자리 잡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CBUAE)과 VARA는 지난 2022년부터 암호화폐 기반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법적 틀을 구축해왔다. 거래소와 보관업체, 중개사에 대한 라이선스 발급부터, 법정 통화 전환 및 스테이블코인 처리 요건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공식 채널을 통해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UAE 디르함으로 전환하고, 모든 거래는 자금 출처 확인과 고객신원확인(KYC)을 거쳐 자금세탁방지(AML) 요건을 충족해야 부동산 구매가 가능해졌다.

두바이 토지부(DLD)는 또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와 토큰화된 자산을 활용한 부동산 거래를 허용하며, '등록은 디르함으로'라는 원칙을 통해 제도 안정성도 확보했다. 실물 자산으로 전환되기 전 모든 자금은 VARA 및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은 채널을 통해 AED(디르함)로 환전돼야만 부동산 소유권이 인정된다.

대형 부동산 개발사인 다막(Damac)과 에마르(Emaar)는 이미 BTC, ETH,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송금 수수료나 절차 없이 손쉽게 두바이 부동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암호화폐 결제는 기존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며, 지역 제약도 적다. 실제로 2025년 초 기준 두바이에서 계약된 미완공(off-plan) 부동산 거래의 약 3%가 암호화폐 결제로 이뤄졌으며, 이는 대부분 해외 투자자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중동 내 글로벌 자본 유입의 새로운 창구로 해석된다.

현재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부동산이 주도하는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으로 집을 구매하는 일이 더 이상 미래의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된 것이다. 항공권을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에미레이트항공 사례까지 더해지며, 두바이는 이제 글로벌 웹3 경제 생태계의 거점으로 한걸음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