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다시 한 번 급등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약 100만 개의 이더리움이 인출됐으며, 이는 현재 시세로 약 5조 4,210억 원(약 3.9빌리언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대규모 출금은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거래소 외부 지갑으로 옮기는 '셀프 커스터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7월 27일 기준 거래소에 보관 중인 이더리움은 약 1,900만 개로 줄어들며 9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 매도 압력 감소로 이어지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며,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현물 이더리움 ETF 투자금 유입도 우상향세를 유지하며 투자 심리는 여전히 강하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소소밸류(SoSoValue)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 주 동안 현물 ETF로의 일일 순유입액이 연속적인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데 힘을 실어준다.
판매 과열 신호도 감지됐다. 기술적 지표 중 하나인 RSI(상대강도지수)가 70에 근접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경고음도 동시에 울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RSI가 70을 넘을 시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30 이하일 경우 매수 기회로 여겨진다.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는 여전히 크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사이클롭은 “이더리움은 싸게 살 기회를 전혀 주지 않고 있다”며, ETH가 4,800달러(약 6,672만 원)까지 수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다른 분석가 크립토로버는 지난 두 차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ETH 가격이 급등한 예를 언급하며, 다가오는 7월 29~30일 FOMC 회의가 가격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탈중앙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은 기준금리가 현행 4.25%~4.50%로 유지될 확률을 95.5%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금리 동결 여부는 향후 단기 시장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온체인 지표 개선, 기관 자금 유입, 매수 심리 강화 등 삼박자가 맞물리며 이더리움은 새로운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단기적 변동성은 피할 수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