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트, 로열티 사업 153억 원에 매각…스테이블코인 중심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

암호화폐 커스터디 및 거래 플랫폼인 백트홀딩스(Bakkt Holdings)는 자사 로열티 서비스 사업부를 정리하고, 순수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백트는 24일 공식 발표를 통해, 고객에게 여행 및 상품 혜택 등을 제공하는 로열티 사업을 프로젝트 래브라도 홀드코(Project Labrador Holdco, LLC)에 1,100만 달러(약 153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수 주체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인 로만 DBDR 테크놀로지 어드바이저(Roman DBDR Technology Advisors, Inc.)의 자회사다. 이번 거래는 2025년 3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단기 대출과 운전자금, 부채 조정 조건 등이 포함됐다.

로열티 부문 매각은 백트의 전략적 방향 전환에 따른 결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정리를 통해 코어 암호화폐 서비스 및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3월 백트는 암호화폐 중심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로열티 부문의 정리를 시사한 바 있다. 특히 당시 로열티 및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던 주요 파트너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위불(Webull)이 관련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앤디 메인(Andy Main) 백트 사장 겸 공동 CEO는 “이번 매각은 백트가 순수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모든 역량을 핵심 암호화폐 기술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제도화가 진행되면서, 관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서클(Circle)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상장 이후 주가가 5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 새로 합류한 공동 CEO 악셰이 나헤타(Akshay Naheta)는 “앞으로 백트는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강화할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도입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재무 전략 실행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트는 지난 6월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증권 공모 신청을 제출했으며, 일부는 비트코인(BTC) 매입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때 비트코인의 제도권 도입을 앞당길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던 백트는 현금 부족 문제로 고전해 왔고, 주가는 2021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4일 기준 백트홀딩스($BKKT) 주가는 전일 대비 약 5% 하락한 데 이어, 장 마감 이후 추가로 27.8% 급락한 12.40달러(약 1만 7,236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누적 하락률은 3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