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에 대한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이틀간 암호화폐 고래 투자자들이 약 220,000 ETH를 매입하면서, 시장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8억 5,000만 달러(약 1조 1,815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가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10,000에서 100,000 ETH를 보유한 고래 지갑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지난 48시간 동안 엄청난 물량을 확보했다. 이들의 총 보유량은 현재 약 2,840만 개로, 전체 이더리움 유통량의 23.5%에 해당한다.
이 같은 대규모 매수는 시장의 유통 물량을 줄이며 공급 압박을 높이고, 추가 상승 가능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래의 움직임이 중소 투자자들의 추가 자산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54% 상승하며 3,800달러(약 5,282만 원) 선까지 올라왔다. 이에 대해 마르티네즈는 “현재의 관심도도 높지만, 진정한 상승은 4,100달러(약 5,699만 원)를 돌파하면서 시작될 것”이라 내다봤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마이클 반 데 포페(Michael van de Poppe) 역시 해당 레벨을 상회할 경우 추가적인 상승장이 펼쳐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호재는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ETH 유출 증가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다. 지난 한 달간 100만 개 이상의 ETH가 거래소에서 빠져나갔으며, 전체 보유량은 약 1,900만 개 수준으로 하락해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현물 ETF 시장에서도 강한 수요가 감지된다. 이더리움 기반 현물 ETF 상품은 최근 17일 동안 약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마지막 순유출이 발생한 날이 7월 2일이라는 점은 ETF 시장이 여전히 활발한 수요를 제공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처럼 수급 측면의 변화, 고래의 매집, 현물 ETF 수요 등 다양한 호재가 겹치며 이더리움 가격의 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가격이 4,100달러 이상으로 돌파할 경우, 단기적인 재조정 이후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