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3달러 회복에도 추세 반전 '아직 이르다'…거래량·저항선 돌파 필요

리플(XRP)이 최근 단기 저항선이었던 26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상향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술적 분석상으로는 장기적인 추세 반전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XRP는 지난 며칠간의 급락에서 일부 되돌림에 성공해 약 3.00달러(약 4,17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적 회복이 불확실성 속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형성된 일일 캔들차트는 ‘스피닝 탑(Spinning Top)’ 형태로, 이는 시장 내 주저하는 심리를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이 패턴은 상승 추세보다는 반등 후의 일시적인 멈춤 혹은 되돌림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거래량 측면에서도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강한 매수세가 동반되지 않았다. 바닥권 대비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상승 흐름을 강하게 지지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심리적 저항 구간인 3.00달러 근처에서 매도세가 재차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적 지표 역시 반전을 뒷받침하기엔 부족하다. 상대강도지수(RSI)는 51선 부근에서 중립적인 위치에 머물고 있으며,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가 이번 반등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10~3.20달러(약 4,309만~4,448만 원) 구간의 돌파와 거래량 증가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만약 XRP가 26일 EMA를 밑돌며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은 2.71달러(약 3,767만 원)와 2.60달러(약 3,614만 원)에 형성돼 있다. 이 지점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최근 반등은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결국 XRP의 이번 회복세는 일시적 기술 반등일 가능성이 높으며, 중장기 상승 전환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 뚜렷한 추세 돌파와 거래량 동반 상승 없이는 성급한 낙관론보다는 신중한 시장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