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로(XMR), 51% 공격으로 중심 체인 무력화...가격 13% 급락

서도윤 기자

2025.08.12 (화) 19:13

모네로(XMR)가 퀴빅 주도의 51% 공격에 노출돼 체인 재구성과 이중지불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이 여파로 XMR 가격이 13% 하락했다.

모네로(XMR), 51% 공격으로 중심 체인 무력화...가격 13% 급락 / TokenPost.ai

모네로(XMR)가 성공적인 51% 공격에 노출됐다. 이 사실은 글로벌 하드월렛 제조사 레저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샤를 기예메(Charles Guillemet)가 직접 밝힌 것으로, 현재 해당 공격은 실질적으로 체인 장악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예메 CTO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모네로는 현재 공격을 받고 있으며, 공격자는 채굴 해시율을 앞세워 블록체인 재구성, 거래 검열, 이중 지불 등이 가능한 수준의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다수 채굴자의 해시 파워를 끌어모은 퀴빅(Qubic)이 이번 공격의 주체라고 지목했다. 퀴빅은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약 3억 달러(약 4,170억 원)에 불과한 중소 체인이지만, 모네로의 주요 네트워크를 사실상 장악한 셈이다.

모네로는 2014년 시작된 대표적 프라이버시 블록체인으로, 익명성과 검열 저항성을 무기로 삼아왔지만, 이로 인해 많은 중앙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고 각국 정부의 규제 타깃이 되기도 했다. 이번 51% 공격은 이같은 모네로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레저 CTO에 따르면, 퀴빅은 수개월 전부터 점진적으로 해시율을 확장해 왔으며, 이번 주 들어 주요 체인 재구성의 신호가 포착되었다. 이로 인해 모네로 블록체인의 무결성과 전체 참여자에 대한 신뢰가 최대 위협을 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공격을 하루 유지하는 데 약 7,500만 달러(약 1조 417억 원)가 필요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채굴자들이 철수하게 되면 퀴빅이 유일한 XMR 채굴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예메는 “현재 상황에서 퀴빅이 모네로 전체 네트워크를 완전히 인수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모네로 측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모네로(XMR) 가격은 13% 하락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번 사태는 프라이버시 코인의 근본적인 보안성과 채굴 분산 구조에 대한 회의감을 자극하며, 비슷한 방식의 체인을 운용하는 암호화폐 전반에 중대한 경고음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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