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반등에 숨은 경고...글래스노드 "거래량 둔화, 낙관은 이르다"

최근 비트코인(BTC)이 일시적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 주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 초반대에서 급반등해 12만 1,000달러(약 1억 6,819만 원)선을 회복했지만,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경고를 내놨다. 시장 참여 지표들이 엇갈리는 가운데, 향후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글래스노드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파생상품·현물시장·ETF 등 여러 부문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첫 번째로 주목할 만한 지표는 현물 시장의 거래량 감소다. 비트코인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현물 거래량은 73억 달러에서 57억 달러(약 7조 9,230억 원)로 22%나 줄어들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14.5% 상승해 47.5를 기록하며 매수세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기준점인 50을 하회하고 있어 추세 전환을 단언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는 투자 심리가 회복세에 있지만, 강력한 상승장을 견인할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과 맞닿아 있다.

한편 선물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포지션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체 미결제약정 규모는 지난주 446억 달러에서 441억 달러(약 6조 1,299억 원)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수익 실현, 일부 청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롱 포지션 유지 비용을 나타내는 펀딩비는 전주 대비 2% 줄어든 290만 달러(약 40억 3,100만 원)로 집계돼, 낙관적 포지션에 대한 수요가 약간 둔화된 모습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옵션 시장은 활력을 보였다. 미결제약정 규모는 6.74% 늘어난 424억 달러(약 5조 8,936억 원)로 증가했고, 이는 투자자들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 베팅에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변동성 프리미엄 지수는 31.97%에서 10.45%까지 떨어지며 공포 심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ETF 시장에서는 자금 유출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현물 ETF 순유출량은 6억 8,600만 달러에서 3억 1,100만 달러(약 4,319억 원)로 54%가량 줄었다. 이는 기관 또는 큰손 투자자들이 서서히 포지션을 축적하기 시작한 신호로 보일 수 있다. 다만 거래량은 27.7% 감소한 137억 달러(약 19조 500만 원)로 떨어져, 전반적인 매수세 확대에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는 흐름이다.

기초 체인 지표에도 긍정적 변화가 감지된다. 일일 활성 주소 수는 79만 3,000개로 집계돼 사용자 활동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최근 가격 반등에 따른 투자자 유입 효과로 해석된다. 반면 온체인 거래량은 86억 달러에서 85억 달러(약 1조 1,815억 원)로 미세하게 줄었지만, 최근 급락세에 비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글래스노드는 “시장 반등이 일부 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내지만, 거래량 둔화와 투자심리 추세 유지 여부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로의 전환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번 반등을 '회복'보다는 '숨고르기'로 보는 시각이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