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네트워크 활동 급감…가격 반등 신뢰도 '의문'

리플(XRP)의 온체인 활동이 급격히 둔화되며, 시장 내 입지 약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XRP 네트워크에서 처리된 결제 건수는 83만 5,000건에 그치며, 과거 활발했던 사용자 기반과 거래량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최근 강한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XRP는 가격 움직임과 거래 수요 양면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XRP 가격은 7월 랠리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대칭 삼각형 패턴을 형성 중이며, 이는 새로운 추세 형성의 전조일 수 있지만, 현재처럼 거래량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거짓 돌파(fake breakout)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시장은 거래량이 동반되지 않는 상승 시도에 대해 신뢰도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XRP 가격 반등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시장 심리는 보다 매력적인 서사를 지닌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강세 흐름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반해 XRP는 명확한 성장 동력이나 활용 사례가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최근 온체인 지표마저 둔화세를 보인다는 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XRP는 현재 5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지지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주요 지지선은 2.87달러(약 4,004원)와 2.69달러(약 3,739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반면, 단기적으로 3.09달러(약 4,286원)를 상회하는 돌파가 발생하면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구간이 열릴 수 있다. 그러나 돌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전제조건으로 네트워크 활동 회복이 필수적이다.

현 상황을 볼 때 XRP는 당분간 시장 내 주도권 확보가 어려울 수 있으며, 이를 만회하려면 온체인 거래량 확대와 함께 거래소 유동성 흐름 등에서 뚜렷한 전환이 관찰되어야 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XRP 가격 차트의 대칭 삼각형과 같은 기술적 패턴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를 실질적인 상승 신호로 해석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