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맥시멀리스트로 잘 알려진 삼손 모우(Samson Mow)가 이더리움(ETH)을 향한 강한 비판을 이어가며, “이더리움은 절대 비트코인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 단언했다. 최근 펀드스트랫(Fundstrat)의 톰 리(Tom Lee)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추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현 JAN3 대표이자 비트코인 중심 기술기업을 이끄는 모우는 다가오는 ‘언스테이킹(unstaking)’ 이벤트를 주목하며, 이더리움이 또 한 번 시장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밸리데이터(검증자) 출구 대기열에는 총 76만8,400 ETH가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약 35억 달러(약 4조 8,65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추월하는 ‘플리프닝’은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에는 그 반대인 ‘언스테이킹’이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모우는 이 자금이 이더리움에서 빠져나와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더리움 대비 비트코인 환율인 ETH/BTC 비율이 0.03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상당히 비관적인 전망이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의 관심이 대체로 알트코인에 쏠려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비트코인 상승의 전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트코인 투기가 끝나면 비트코인이 다시 중심을 탈환하는 일은 항상 반복돼 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톰 리는 최근 이더리움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현재 ETH는 너무 저평가돼 있으며, 적정 가치는 최소 6,000달러(약 8,340만 원)”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특히 그가 현재 의장직을 맡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y)는 비트코인 로고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동시에 이더리움 자산을 대거 축적하고 있어, 일부 커뮤니티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모우는 여기에 더해 비트코인의 향후 흐름에 대해 두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비트코인이 급등(‘고질라 혹은 오메가 캔들’ 표현 사용)하면서 시장의 수급을 단번에 흡수하고, 알트코인들이 30~40% 폭락하는 경우다. 둘째는 알트코인 시장이 과열된 후 ‘가방 보유자 딜레마(Bagholder's Dilemma)’로 인해 균형이 깨지고, 알트가 급락한 뒤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 후 다시 반등하는 시나리오다.
이처럼 모우는 강경한 비트코인 지지자이자 이더리움 회의론자로서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예측을 넘어, 자산 재배분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