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에 9억 DOGE 이동…도지코인 단기 매도 압력 우려

거대한 자금 이동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포착되며 도지코인(DOGE)의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약 9억 DOGE가 한 번에 입금되며, 이는 금액 기준으로 약 2억 798만 달러(약 2,887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사상 최대급 규모의 입금은 온체인 분석 플랫폼 웨일얼러트(Whale Alert)에 의해 공개됐으며, 암호토큰 보관 지갑에서 거래소로 직접 이동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첫 번째 추적 당시에는 발신 지갑의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록체인 상의 추가 분석을 통해 해당 지갑이 사실상 바이낸스의 내부 유동성 지갑에 속한 주소라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외부 고래 투자자의 거래보다는, 거래소 내 자산 재배치의 일환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 규모가 워낙 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시장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규모 입금은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점과 맞물려 단기 매도 압력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지코인의 가격은 해당 거래가 발생하기 전 $0.25(약 348원)를 넘겼으나 곧이어 $0.22(약 306원)선까지 밀려났고, 이후 소폭 반등해 $0.23(약 32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 상으로는 $0.228(약 318원) 부근이 단기 지지선, $0.238(약 330원) 부근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거래에 연루된 주소는 도지코인 네트워크 내에서도 상당히 영향력 있는 지갑으로 분류된다. 해당 주소는 총 28억 8,000만 DOGE(약 7억 6,900만 달러, 약 1조 686억 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122억 DOGE 이상을 입금받고 93억 DOGE 이상을 송금한 내역을 기반으로 거래소 내 핵심 유동성 허브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회전율이 높은 만큼, 이 주소를 통한 암호화폐 유입 및 유출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지갑 정리인지, 혹은 새로운 유입·매도압력의 신호탄인지는 아직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거래소 유입은 통상적으로 단기적 유동성 변화를 야기하는 만큼, 추가적인 온체인 활동이나 고래 거래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지코인 가격이 이 수준에서 다시 반등해 $0.24(약 334원)를 시험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하락 전환해 $0.22 부근의 지지를 재확인할지는 향후 거래소 내 움직임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