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만 달러 앞두고 하락 전환…기술적 약세 본격화

비트코인(BTC)이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상승 국면에 급제동이 걸렸다.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뒀던 강세 흐름은 기술적 저항선 앞에서 힘을 잃으며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 붕괴가 결정적인 신호로 해석되는 가운데, 시장은 비트코인의 다음 행방을 주목하고 있다.

그간 상승장을 뒷받침하던 50일 EMA 이탈은 단기 상승세가 사실상 소진됐다는 분석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해당 지수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 전체가 약세 압력에 무게를 두고 재정비에 들어간 모양새다. 당장의 관건은 100일 EMA가 위치한 11만 500달러(약 1억 4,595만 원) 선을 지켜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 구간은 과거 하락장에서 반등 기반이 되었던 핵심 지지선이다.

하지만 지금의 낙폭과 속도를 감안하면, 100일 EMA조차 확실한 안전판이 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거래량이 뚜렷하게 줄어든 가운데 상대강도지수(RSI)도 50 아래로 떨어지며 하방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 와중에 도지코인(DOGE)은 비교적 견조한 중기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 조정 속에서도 50일 EMA 위를 유지하면서, 100일과 200일 EMA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이 정렬은 중기적 강세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방증하는 신호다. 특히 DOGE가 현 수준에서 반등에 성공할 경우, 저항선이 밀집한 0.24~0.26달러(약 334~361원) 구간까지 도달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이를 위해선 50일 EMA 지지가 필수적이다. 만약 해당 선이 깨질 경우, 100일 EMA가 위치한 0.21달러(약 292원), 이어 200일 EMA가 있는 0.20달러(약 278원)까지 후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거래량의 감소 역시 하락세가 거세게 지속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긍정적 해석과, 반대로 매수세의 부족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엇갈린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시바이누(SHIB)는 현재 ‘대칭 삼각형’ 패턴 압축 끝단에 도달해 급격한 방향 전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개월 간 진행된 삼각 수렴형 구조는 종국에는 강한 상승 혹은 하락 중 하나로 방향성을 결정하게 되며, 현재 SHIB 시세는 그 변곡점 바로 앞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특히 50일 EMA 하락이 100일 EMA 아래로 밀려나는 ‘데드크로스’ 발생을 앞두고 있어, 기술적 하락 신호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대로 삼각형 하단 지지선이 무너지면 0.000012달러(약 0.0167원)까지의 하락이 예상되며, 이탈 시 추가 하방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삼각형 상단을 뚫고 0.000014~0.000015달러(약 0.0195~0.0208원) 구간을 넘긴다면, 단기 비관론을 일거에 뒤집는 ‘기술적 리바운드’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는 변동성 확대와 함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는 현재 기술적 전환점에 놓여 있으며, 하반기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에 도달했다. 단기 조정이 중기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 숨 고르기에 불과할지는 향후 며칠 간의 거래 흐름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