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인베스트, 비트코인 ETF 매도하고 웹3·핀테크 주식에 2,390억 원 '베팅'

손정환 기자

2025.08.21 (목) 12:46

아크인베스트가 비트코인 ETF를 대규모 매도하고 불리시와 로빈후드 등 웹3·핀테크 주식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 속 테크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크인베스트, 비트코인 ETF 매도하고 웹3·핀테크 주식에 2,390억 원 '베팅' / TokenPost.ai

리드 투자사로 유명한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조정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매도를 단행함과 동시에 일부 테크 및 웹3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면서, 시장조정기에 새 판을 짜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현지시간 19일, 시장 감시 계정인 웨일인사이더(Whale Insider)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는 아크 21셰어스 비트코인 ETF(ARKB)에서 559.85 BTC를 청산했다. 이는 약 6,440만 달러(약 895억 원) 규모로, ETF 포트폴리오의 비중 조절 차원이라는 분석과 함께 일부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조롱 섞인 반응도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였던 12만 4,000달러 돌파 이후 급락하면서 전반적인 매도세를 자극했다. 이 여파는 ARKB 가격에도 곧바로 반영돼 구글파이낸스 기준 전일 대비 2.79% 하락했다.

그러나 아크인베스트는 매도에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웹3 거래소 불리시(Bullish) 주식 35만 6,346주를 신규 취득했고, 로빈후드(Robinhood) 주식도 15만 908주 추가 확보했다. 각각 약 2,120만 달러(약 295억 원), 1,620만 달러(약 225억 원) 규모다.

특히 불리시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132억 달러에 도달하며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아크인베스트는 지난주에만 총 2.53백만 주를 1억 7,200만 달러(약 2,390억 원)어치 매수한 바 있다. 로빈후드 주식 매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직전 매수 규모는 각각 1,400만 달러(약 195억 원), 900만 달러(약 125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인 매수 전략에도 ARKK는 하루 새 주가가 3.99%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잭슨홀 회의에서 발표될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방위적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아크인베스트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리밸런싱을 넘어,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도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ETF를 줄이는 동시에 웹3 및 핀테크 기업의 지분을 확대하면서, 미래 혁신산업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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